1980년대 GOAT 판독기 미국의 지나 개리슨

윌리엄스 자매 이전 최고의 흑인 여자 테니스 선수

by 원리툰

1988년 US 오픈 8강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vs 지나 개리

지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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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a Garrison (지나 개리슨, 미국)


생년월일: 1963년 11월 16일

선수생활: 1982년 ~ 1997년

단식 통산전적: 587승 270패

단식 우승: 14회

커리어하이 랭킹: 4위 (1989년)

그랜드슬램 최고기록: 윔블던 준우승 (1990)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식 금메달, 단식 동메달


흑인 빈민가에서 태어나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로 성장한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의 이야기는

영화 킹 리처드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어.

비너스와 세레나에게 영향을 받은 수많은 미국의 흑인 소녀들이 테니스를 시작했고

현재는 그랜드슬램 4회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 코코 고프 등 투어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흑인 선수들을 쉽게 찾을 수 있어.


오늘 소개할 지나 개리슨은 비너스와 세레나 이전에 활약했던 아프리카계 흑인 테니스 선수로

아직 흑인 선수에 대한 차별이 남아있던 1990년 윔블던에서 세계랭킹 1위 슈테피 그라프에 승리를 거두며

전설적인 흑인 여자 선수인 알시아 깁슨 이후 무려 32년 만에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르게 돼.


세계랭킹 4위에 오를 때까지 지나 개리슨은 변변한 의류 스폰서 계약도 맺지 못할 만큼

실력에 비해 저평가받는 선수 중 한 명이었어.


그녀는 커리어 내내 레전드 알시아 깁슨과 끊임없이 비교당했고,

경기장 외적으로도 어머니의 사망 후 폭식증과 우울증이 생기며 힘든 시기를 보내.


매일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던 그녀는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고,

치료 후에 다시 기량을 회복해 은퇴할 때까지 투어에서 단식 14회 복식 20회 우승을 기록하게 돼.

KakaoTalk_20250822_191429203.png 1958년 윔블던 우승자 알시아 깁슨


지나 개리슨의 Epic Match


1988년 US 오픈 8강 vs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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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US 오픈 8강 vs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커리어 통산 18번의 그랜드슬램 우승을 달성했고, 미칠듯한 체력과 정교한 전위플레이로 윔블던에서만 9번의 우승을 달성한 레전드 중의 레전드 선수야.

1980년대 후반 강력한 신인 슈테피 그라프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나브라틸로바와 그라프의 라이벌 구도가 펼쳐져. 슈테피 그라프는 1988년 윔블던 결승에서 대회 7연패를 노리던 나브로틸로바를 2:1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해. 그리고 슈테피 그라프의 캘린더그랜드슬램을 달성을 위한 마지막 관문 US오픈으로 모든 테니스 팬들의 이목이 집중 돼.

대부분의 테니스 팬이 전년도 결승에서 그라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나브라틸로바가 다시 한번

그라프를 이기고 캘린더그랜드슬램을 저지할 거라 생각했어

그녀의 8강 상대였던 지나 개리슨과의 경기도 마찬가지로 나브로틸로바의 우세가 예상됐지.

경기 전까지 지나 개리슨은 나브라틸로바를 상대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야.

두 선수 모두 환상적인 전 위플레이와 상대의 발리를 뚫는 멋진 패싱샷을 여러 차례 성공시켰고

일진일퇴를 거듭하다가 경기 막판 지나 개리슨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서빙포더 매치 상황을 만들어

본인의 서브게임만 따면 드디어 나브로틸로바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개리슨


하지만 30-30 상황에서 개리슨의 느린 세컨드서브를 노린 나브로틸로바의 회심의 백핸드 리턴이 성공하며

개리슨을 브레이크를 당할 위기에 처해. 30-40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앞두고 나브로틸로바가

어이없는 백핸드 리턴 실수를 하며 경기는 듀스로 이어졌고 6번의 매치 포인트 끝에

지나 개리슨이 마지막 발리를 성공시키며 코트 마침내 테니스 여제를 꺾고 US오픈 4강에 진출하게 돼


4강에서 가브리엘 사바티니를 2:0으로 패배하며 결승에 오르지 못한 지나 개리슨


하지만 개리슨이 나브라틸로바를 이기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를 떨어뜨린 게

테니스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기록을 만드는 나비효과가 될지 누가 예상했을까?


크리스 에버트의 기권으로 손쉽게 결승에 오른 슈테피 그라프는 가브리엘 사바티니에게 2:1 승리하며

1988년 모든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는 캘린더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돼.

게다가 그 해 열린 88 서울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에서도 사바티니를 이기고 금메달을 따내며

전무후무한 골든슬램 (한 해 모든 그랜드슬램 우승 + 올림픽 금메달)을 기록해


슈테피 그라프의 골든슬램 달성의 특급 도우미가 된 지나 개리슨


1988년을 독식한 슈테피 그라프는 본격적으로 1980년대를 지배하던 나브라틸로바와 라이벌리를 갖게 돼.


Graf 1988 USO-1.jpg 1988년 US오픈 챔피언 슈테피 그라프




그리고 또 한 번의 분수령이 된 1990년 윔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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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가 엇갈린 지나 개리슨과 슈테피 그라프


1990년 윔블던은 지나 개리슨의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야


1990년 호주오픈에서는 슈테피 그라프가 메리 조 페르난데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롤랑가로스에서는 혜성 같이 등장한 16세 신인 모니카 셀레스가 13회 연속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한

슈테피 그라프를 꺾고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에 등극해

그리고 롤랑가로스 출전을 포기하고 윔블던을 준비한 마르티나 나브로틸로바는

9번째 윔블던 우승을 위해 칼을 갈고 있었어.

강철 체력과 발리를 앞세운 나브라틸로바는 윔블던에서 8번이나 우승했지만

대포알 포핸드를 가진 젊은 슈테피 그라프에게 두 해 연속 결승에서 패배하며 좌절을 맛봤어.


모두의 관심은 슈테피 그라프와 마르티나 나브로틸로바의 결승전에 쏠려있었는데,

8강에서 32연승을 달리던 강력한 신예 모니카 셀레스를 꺾고 올라온 지나 개리슨은 자신감에 가득 차있었어.

그라프와의 4강 전에서도 3세트 막판 본인의 강점인 발리와 강력한 슬라이스를 무기로 그라프를 좌절시키며

마침내 슈테피 그라프의 14 연속 그랜드슬램 결승진출을 저지하게 돼.


지나 개리슨은 그라프를 꺾고 본인의 커리어 윔블던 결승에 진출하며, 알시아 깁슨 이후

최초로 그랜드슬램 결승에 올라간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돼.


모두가 기대한 나브라틸로바와 그라프의 신구 윔블던 제왕의 대결은 무산됐지만,

나브라틸로바는 1990년 윔블던에서 무실세트로 우승에 성공하며 9번의 윔블던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워.


이 정도면 지나 개리슨은 대기록 달성의 특급 도우미가 아닐까?


1990년 윔블던 결승 이후 변변한 브랜드 스폰서 하나 없던 지나 개리슨은 마침내

리복과 계약에 성공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스폰서를 갖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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