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선수 이름이 테니스라고?

태어날 때부터 테니스 선수가 될 운명이었던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

by 원리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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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선수 이름이 테니스라고?

2005년 이후 대법원이 개명을 원칙적으로 허용하면서 개명 절차가 간소화된 이후 우리나라에 한 해 동안 개명을 신청하는 사람이 대략 11~15만 명이라고 해. 인구의 6%라고 하니 정말 엄청난 숫자지. 과거에는 개명은 연예인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개명을 신청하고 있어.


내 이름이 김축구, 이야구, 박배구, 최볼링 이면 어떨까?

어릴 때부터 정말 놀림을 많이 받을 것 같아.


우리나라의 사례는 아니지만 미국의 테니스 선수 중 이름이 테니스라 전 세계 팬들에게 주목받았던

테니스 샌드그렌에 대해 소개해보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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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nys Sandgren

이름: 테니스 로렌 샌드그렌 2세

국적: 미국

생년월일: 1991년 7월 22일

단식 통산 전적:47승 76패

커리어하이 랭킹: 41위 (2019년)

우승 타이틀 : 1개

그랜드슬램 최고 성적: 호주오픈 8강 (2018,2020)


1_WXNeqKompoG21Fl4E_by_A@2x.jpg 테니스 샌드그렌과 그의 모친
테니스 샌드그렌의 유년 시절

샌드그렌의 부모님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한 테니스클럽에서 만나 결혼을 했고

이후 미국의 테네시로 이주해 테니스 샌드그렌을 낳았어.

테니스의 이름은 스웨덴 출신의 증조부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부모님이 모두 테니스를 좋아한 것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어


테니스 샌드그렌은 5살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했고, 형과 함께 테네시 대학에 진학해 대학 테니스를 경험했어.

2년 동안 테니스 샌드그렌은 단식에서만 60승 12패를 기록하며 테네시 대학 역사상 3번째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고, 2011년부터 프로로 전향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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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 출신의 테니스 선수가 테니스를 친다

2011년 프로 데뷔 후 주로 퓨쳐스나 챌린저 무대에서 뛰었던 샌드그렌

엎친데 덮친 격으로 2014년 고관절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인해 시즌의 절반을 날리기도 했어

부상 복귀 후 2016년 샌드그렌은 드디어 세계랭킹 200위권에 복귀하는 데 성공해


2017년 샌드그렌은 챌린저에서 2번의 우승을 경험하며 랭킹을 올렸고 ATP 투어 무대에도 진출했어

그해 샌드그렌은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롤랑가로스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를 받았고

비록 1라운드에서 떨어졌지만 첫 그랜드슬램 본선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어

Top 100위에 진입한 샌드그렌은 워싱턴에서 열린 시티오픈에서 첫 투어 승리를 기록했고

닉 키리오스를 상대로도 승리를 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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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그랜드슬램 8강 2018 호주오픈의 기적

2018년 호주오픈 본선에 진출한 테니스 샌드그렌을 주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거야.

그의 어머니조차도 샌드그렌이 초반 라운드에 떨어질 거라 생각해서 호주오픈을 보러 가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샌드그렌은 1라운드에서 프랑스의 샤르디를 상대로 그랜드슬램 본선 첫승을 올렸고

2라운드에서는 2014년 호주오픈 우승자인 스탄더맨 바브린카에게 승리하며 톱 10 상대 첫 승을 기록해

3라운드에서 마터러를 꺾고 16강에 진출한 샌드그렌의 다음 상대는 5번 시드 도미니크 팀이었어.

팀을 상대로 세계랭킹 97위 샌드그렌은 약 4시간 동안 5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둬.

호주오픈에서 2명의 톱 10을 이기며 8강에 진출하는 기적 같은 드라마를 연출한 테니스 샌드그렌


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테니스 샌드그렌의 소셜미디어 활동에 대해 극우 논란이 생겼고

특히 세레나 윌리엄스에 대해 쓴 2015년의 트윗이 문제가 되며 언론의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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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g On Fire

16강에서 도미니크 팀을 꺾는 이변을 일으킨 샌드그렌의 상대는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를

완벽하게 이기고 올라온 한국의 정현이었어.

두 선수는 호주오픈 전에 열린 오클랜드 오픈에서 이미 경기를 치렀는데

정현이 2:1로 승리했어. 두 선수 모두 노시드로 돌풍을 일으키며 8강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지.


하지만 경기는 예상외로 정현의 일방적인 우세로 진행됐고 결국 3:0으로

정현이 승리하며 호주오픈 4강에 진출하게 돼.

비록 8강에 그쳤지만 테니스 샌드그렌은 멜버른에서 본인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키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어.


기세를 몰아 그 해 첫 ATP 투어 결승에 진출한 샌드그렌은 처음으로 랭킹 50위 내에 진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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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첫 번째 ATP 투어 타이틀을 딴 테니스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ASB 클래식 결승에서 카메론 노리를 상대한 테니스 샌드그렌.


27살의 샌드그렌은 챔피언쉽 포인트를 따내며 커리어 첫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고

테네시를 대표하는 유명인사인 컨트리가수 조니 캐시를 추모하는 티셔츠를 입었어

투어에 데뷔한 지 8년 만에 처음으로 타이틀을 얻은 샌드그렌은 커리어 하이랭킹 41위에 올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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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2020, 멜버른의 기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0년 호주오픈

테니스 샌드그렌은 2라운드에서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8번 시드인 이탈리아의

마테오 베레티니를 괴롭히며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어.

3라운드에서는 샘 퀘리를 이겼고, 4라운드에서는 12번 시드인 파비오 포니니에게

승리하며 개인통산 2번째 그랜드슬램 8강 진출에 성공하게 돼.


하지만 운명이란 참 가혹하지


2009년 앤디 로딕 이후 호주오픈에서 4강에 진출하는 첫 미국 남자 테니스 선수가

되기 위해 딱 한경기만 승리하면 되는 테니스 샌드그렌의 다음 상대는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였어.


그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적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었어요. [8강에] 진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레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코트에서 보내는 시간을 당연하게 여기고 싶지 않아요. 큰 경기장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경기를 한다는 건, 예전에는 아주 소수의 사람들 앞에서 테니스를 많이 쳤었는데, 이런 기회를 얻게 된다는 사실이 제 안의 최고의 테니스 실력을 끌어내는 것 같아요." — 테니스 샌드그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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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 버린 7개의 매치포인트

2018년 우승자인 로저 페더러와의 호주오픈 8강전

38세의 노장 페더러는 이미 3라운드에서 존 밀먼과 5세트 대혈투를 치렀고,

강력한 체력이 강점인 샌드그렌과의 승부 또한 예상과는 달리 힘겹게 진행됐어.

냉정하기로 유명한 페더러가 3세트에서 욕설을 내뱉으며 라인 심판에게 경고를 받을 정도로

크게 동요하기 시작했고, 결국 3세트를 잃으며 2:1로 샌드그렌이 앞서 가게 돼.


운명의 4세트 4:5로 앞서있던 샌드그렌은 경기를 끝낼 수 있는 3번의 매치포인트를 가져갔지만

모두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는데 실패했고, 이어진 타이 브레이크에서도 4번의 매치 포인트를 가져갔지만

모두 실패하며 페더러에게 추격의 발판을 허용하게 돼.


멜버른의 기적으로 회자되는 5세트에서 페더러는 부상을 극복하며 7개의 매치포인트를 날린

샌드그렌을 압박했고 매치포인트를 서브 에이스로 장식하며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기 돼.

다 이긴 경기를 놓친 샌드그렌과 다 진 경기를 잡은 페더러

단 1포인트를 지키지 못한 샌드그렌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밤이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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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e played a lot of tennis in my life but never against Tenn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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