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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lytoon May 17. 2021

테쓸신잡) 명불허전 로마 마스터즈 결승 후기

라파엘 나달의 라 데시마 달성 10번째 로마 마스터즈 우승



위대한 챔피언 라파엘 나달 La Decima 달성

새벽 12시가 넘어 시작된 경기는 3시가 넘도록 진행되었다.

1세트 초반부터 서로 브레이크를 따내며 치열하게 시작한 경기는 

단 한구도 그냥 내주는 법 없이 치열한 리턴의 향연 속에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태로 빡빡하게 진행되었다 


전 날 더블헤더를 치루고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을거란 섣부른 예측은

세계랭킹 1위이자 5번 로마 마스터즈를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에겐 통하지 않았다


노박 조코비치는 최근 본인의 경기보다 훨씬 더 집중된 모습이었고 

그의 라켓을 떠난 공들은 자로 잰 것 처럼 라파의 코트 깊숙한 곳에 꽂혀 들어갔다.


1세트에 만약 노박의 더플폴트가 아니였다면 경기는 더욱 미궁 속으로 흘러갔을거다

아마 타이브레이크 까지 가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타이 브레이크에 초 강세를 보이는 노박이 유리했을거라 의미없는 추정을 해본다


그리고 1세트를 가져온 가장 큰 변수는 라파의 퍼스트 서브 성공율

무려 84% 의 높은 성공율을 보여줬다


이전 경기에서 퍼스트 서브가 망가진 모습을 보여줬던 라파이기에

이 급격한 변화는 수치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부분 인 듯하다


두 선수 모두 조금씩 삐걱대던 이전 경기보다 훨씬 더 고차원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이것은 아마 집중력의 차이라기보단 그만큼 서로를 잘 알기에 여지를 남기지 않고

처음부터 100% 전력으로 싸웠기 때문 아닐까?


2019년 로마 오픈 결승

2020년 롤랑가로스 결승

2021년 로마 오픈 결승


최근 3번의 클레이 코트 대결에서 3번 모두 승리를 한 라파엘 나달

본인이 가장 자신있는 클레이 코트에서의 승리라 밑져야 본전 느낌은 있지만

라파를 제외하면 사실 클레이 최강자 중 한명이 노박 조코비치다.

그의 클레이 승률은 무려 80%에 가깝다 (통산 5위의 성적)

물론 흙신 라파는 이 부분에서 압도적 1위 (91.5%) 이게 사람이냐..


현역 선수 중에서도 단연 1위의 성적이다

게다가 로마 마스터즈 5회 우승의 노박으로서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2005년 이후 로마오픈은 그야말로 나조의 텃밭 싸움

두 사람을 제외하곤 단 두명의 선수만이 Foro Italico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2016년 앤디 머레이와 2017년 알렉산더 즈베레프


2016년 노박은 결승에 올라갔지만 앤디 머리에게 패배


2017년 라파는 도미니크 팀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했고

노박은 결승까지 올라가서 신성 샤샤 즈베레프에게 패배한다


이땐 정말 샤샤 즈베레프가 향후 no1이 될 재목이라고 모두가 생각했을 것이다

마스터즈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제압하다니..



2005년 첫 로마 마스터즈 우승 당시의 어린 라파엘 나달

풍성한 머리 숱과 7부바지가 눈에 띈다


1세트 라파엘 나달이 멋진 포핸드 패싱샷을 날린 후 라인에 걸려 넘어진다

라파는 이로 인해 불같이 화를 냈고 (시청자들에게는 세레모니로 보여짐)

무릎이 까지는 부상을 입는다

그리고 아깝게 브레이크에 실패


두 선수 모두 리턴의 대가들 답게 랠리가 꽤 길게 이어졌고

그때마다 노박은 작년부터 즐겨 사용하는 드롭샷으로 포인트를 냈다

그리고 라파의 라인 깊숙히 본인의 장기인 백핸드샷을 보내며 

라파의 체력을 계속해서 갉아먹는다


2세트에는 이 작전이 주효하면서 가볍게 세트를 가져간다

세트 스코어 1:1의 상황에서 맞이 한 3세트


라파가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세트를 가져온다

노박으로서는 정말 아쉬운 결과겠지만

롤랑가로스를 앞 둔 라파는 본인의 컨디션을 최고조로 만들어놓은 상태로

로마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두 선수의 대결은 수 많은 테니스 팬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순간이자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빅 이벤트이다


통산 57번 맞붙어 28번 승리한 라파와 29번 승리한 노박

이 용호상박의 라이벌리를 보는 즐거움이란...


두 사람의 결승전을 앞두고 노박의 인터뷰가 매우 인상 깊었다

넥젠에게 얌전히 왕좌를 양보할 의사가 전혀 없는 두 선수~


매년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의 시대는 끝나고 넥젠의 시대가 올 것이라

예언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정점이 있는 건 넥젠이 아닌 올드보이즈


Well Rafa and I had a little laugh today in the locker room after I won against Tsitsipas. We joked around about, you know, that the old guys are still not giving up,” the reigning Australian Open champion said.
“I saw he said somewhere a few days ago that Roger, him and I are old. But I disagree with him, I think we’re some fresh energy. We’d a laugh about it,” Djokovic said.



또 한번의 Epic match를 만들어 낸 라파와 노박

올해 또 이 둘의 명승부를 볼 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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