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의 라 데시마 달성 10번째 로마 마스터즈 우승
위대한 챔피언 라파엘 나달 La Decima 달성
새벽 12시가 넘어 시작된 경기는 3시가 넘도록 진행되었다.
1세트 초반부터 서로 브레이크를 따내며 치열하게 시작한 경기는
단 한구도 그냥 내주는 법 없이 치열한 리턴의 향연 속에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태로 빡빡하게 진행되었다
전 날 더블헤더를 치루고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을거란 섣부른 예측은
세계랭킹 1위이자 5번 로마 마스터즈를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에겐 통하지 않았다
노박 조코비치는 최근 본인의 경기보다 훨씬 더 집중된 모습이었고
그의 라켓을 떠난 공들은 자로 잰 것 처럼 라파의 코트 깊숙한 곳에 꽂혀 들어갔다.
1세트에 만약 노박의 더플폴트가 아니였다면 경기는 더욱 미궁 속으로 흘러갔을거다
아마 타이브레이크 까지 가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타이 브레이크에 초 강세를 보이는 노박이 유리했을거라 의미없는 추정을 해본다
그리고 1세트를 가져온 가장 큰 변수는 라파의 퍼스트 서브 성공율
무려 84% 의 높은 성공율을 보여줬다
이전 경기에서 퍼스트 서브가 망가진 모습을 보여줬던 라파이기에
이 급격한 변화는 수치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부분 인 듯하다
두 선수 모두 조금씩 삐걱대던 이전 경기보다 훨씬 더 고차원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이것은 아마 집중력의 차이라기보단 그만큼 서로를 잘 알기에 여지를 남기지 않고
처음부터 100% 전력으로 싸웠기 때문 아닐까?
2019년 로마 오픈 결승
2020년 롤랑가로스 결승
2021년 로마 오픈 결승
최근 3번의 클레이 코트 대결에서 3번 모두 승리를 한 라파엘 나달
본인이 가장 자신있는 클레이 코트에서의 승리라 밑져야 본전 느낌은 있지만
라파를 제외하면 사실 클레이 최강자 중 한명이 노박 조코비치다.
그의 클레이 승률은 무려 80%에 가깝다 (통산 5위의 성적)
물론 흙신 라파는 이 부분에서 압도적 1위 (91.5%) 이게 사람이냐..
현역 선수 중에서도 단연 1위의 성적이다
게다가 로마 마스터즈 5회 우승의 노박으로서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2005년 이후 로마오픈은 그야말로 나조의 텃밭 싸움
두 사람을 제외하곤 단 두명의 선수만이 Foro Italico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2016년 노박은 결승에 올라갔지만 앤디 머리에게 패배
2017년 라파는 도미니크 팀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했고
노박은 결승까지 올라가서 신성 샤샤 즈베레프에게 패배한다
이땐 정말 샤샤 즈베레프가 향후 no1이 될 재목이라고 모두가 생각했을 것이다
마스터즈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제압하다니..
2005년 첫 로마 마스터즈 우승 당시의 어린 라파엘 나달
풍성한 머리 숱과 7부바지가 눈에 띈다
1세트 라파엘 나달이 멋진 포핸드 패싱샷을 날린 후 라인에 걸려 넘어진다
라파는 이로 인해 불같이 화를 냈고 (시청자들에게는 세레모니로 보여짐)
무릎이 까지는 부상을 입는다
그리고 아깝게 브레이크에 실패
두 선수 모두 리턴의 대가들 답게 랠리가 꽤 길게 이어졌고
그때마다 노박은 작년부터 즐겨 사용하는 드롭샷으로 포인트를 냈다
그리고 라파의 라인 깊숙히 본인의 장기인 백핸드샷을 보내며
라파의 체력을 계속해서 갉아먹는다
2세트에는 이 작전이 주효하면서 가볍게 세트를 가져간다
세트 스코어 1:1의 상황에서 맞이 한 3세트
라파가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세트를 가져온다
노박으로서는 정말 아쉬운 결과겠지만
롤랑가로스를 앞 둔 라파는 본인의 컨디션을 최고조로 만들어놓은 상태로
로마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두 선수의 대결은 수 많은 테니스 팬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순간이자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빅 이벤트이다
통산 57번 맞붙어 28번 승리한 라파와 29번 승리한 노박
이 용호상박의 라이벌리를 보는 즐거움이란...
두 사람의 결승전을 앞두고 노박의 인터뷰가 매우 인상 깊었다
넥젠에게 얌전히 왕좌를 양보할 의사가 전혀 없는 두 선수~
매년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의 시대는 끝나고 넥젠의 시대가 올 것이라
예언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정점이 있는 건 넥젠이 아닌 올드보이즈
Well Rafa and I had a little laugh today in the locker room after I won against Tsitsipas. We joked around about, you know, that the old guys are still not giving up,” the reigning Australian Open champion said.
“I saw he said somewhere a few days ago that Roger, him and I are old. But I disagree with him, I think we’re some fresh energy. We’d a laugh about it,” Djokovic said.
또 한번의 Epic match를 만들어 낸 라파와 노박
올해 또 이 둘의 명승부를 볼 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