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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lytoon Dec 19. 2022

6:0 베이글 스코어라도 괜찮아

Ep3. 강렬했던 첫 수업

대망의 테니스 레슨 당일


드디어 첫 레슨 데이

퇴근 후 떨리는 마음으로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후 30분 일찍 테니스장에 도착했다.

앞 타임 레슨자 수업 중이었는데 코치님이 꽤 연로해 보이셨고, 

5월임에도 테니스장 공기가 차갑게 느껴질 만큼 긴장감이 가득했다. 


그래도 공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떨리고 설레고 흥분됐다. 

나도 이제 로저 페더러의 우아함과 라파엘 나달의 파워 조코비치의 

멘털을 갖춘 테니스 동호인으로 성장할 수 있겠지 큰 꿈을 안고 시작한 레슨.


시작과 동시에 헛된 꿈도 함께 산산조각 났다.

반대편에서 코치님이 공을 던져주시는데 어떻게 쳐야 될지 몰라서 허둥지둥

마치 야구선수처럼 라켓을 휘두르는 내 모습에 코치님도 놀라시고 나 또한 많이 놀랐다.


테니스 무 경험자의 패기는 온데간데없고 코치님이 가르쳐준 대로 라켓을 잡고 슬로비디오로 보는 것처럼 느리게 스윙을 하기 시작했다. 겨우 20분의 레슨시간이었지만 멘털이 무너지는 데는 채 20초도 걸리지 않았다. 테니스를 오래 봤기 때문에 더더욱 테니스를 못 치는 내 모습이 용납이 되지 않았다.

못 칠 준 알았는데 공도 못 맞출 정도로 심각할 줄이야


 레슨이 끝나고 내가 친 공을 주어 담으며 수만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고작 첫 레슨인데 이렇게 좌절한 일인가? 그래 내일은 더 괜찮겠지 

그 마음으로 한 달 만 버텨보자 그렇게 나의 좌충우돌 테니스 레슨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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