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6. 초보자를 위한 나의 라켓 구매 이야기
열심히 검색해 보니,,, 중고가 2~3만 원
하지만 첫 라켓이라 그런지 애착이 가서 동생에게 넘겨주기 전까지 아주 유용하게 썼다
쓰면서 꽤 가볍다고 생각했는데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쓰는 무게는 아니었다.
그래서 새로운 라켓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무게 때문만은 아니고 라켓 색상과 디자인이 맘에 안 들었다.
라켓을 추천해 줄 때 많은 분들이 라켓의 스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 눈에 예쁜 라켓을 사는 게 좋다란 말을 많이 해준다. 라켓이 예뻐야 테니스를 한 번이라도 더 치고 싶어 지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좋은 라켓도 사용하지 않으면 그저 고철덩어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Yonex Vcore 100
두 번째 라켓도 새 라켓이 아닌 중고 라켓으로 결정했다.
새 라켓 가격이 20만 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사용해보지도 않고 덜컥 새 제품을 사긴 부담스러웠다.
라켓은 개인의 취향을 타기 때문에 먼저 쳐보고 사는 걸 대부분 추천해 줘서
안 맞을 경우 다시 판매하는 걸 고려해 중고로 사기로 결정했다
1. 일단 새 상품보다는 중고 라켓
2. 맘에 드는 디자인과 컬러
3. 무게는 대략 300g 전 후
4. 중고거래 시 무조건 직거래
5. 재판매를 위해 대중적인 브랜드 추천 (윌슨/헤드/바볼랏/요넥스)
대충 스스로 가이드라인을 잡고 매물을 찾다 보니
눈에 띄는 저렴한 가격의 매물을 찾을 수 있었다
중고 거래는 주로 네이버 카페 장터를 이용하는데
저렴한 매물들이 종종 올라오는 대신 사기꾼도 꽤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렇게 심사숙고 끝에 강남역 직거래를 잡았고
요넥스 사의 Vcore 100 (300g) 블랙 모델을 구매했다
일단 시크한 블랙 컬러가 맘에 들었고 전보다 무게가 더 많이 나가서
파워 있게 공을 때릴 수 있는 게 가장 맘에 들었다
하지만 태린이가 치기에는 어려운 라켓이라는 평이 많아서
얼마 쓰지 못하고 세 번째 라켓으로 갈아탔다.
까다롭지 않은 스타일임에도 나에게 딱 맞는 라켓을 찾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Yonex E-Zone 98
세 번째 라켓도 중고거래를 통해 구입했다
이번에도 요넥스 사의 제품이었고 닉 키리오스 선수가 사용하는 E-Zone 98 (305g)
딥블루 색상이 이뻐서 구입했다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3 그립으로 구매했는데
손 크기가 조금 큰 편이라 나한테는 2 그립보다 훨씬 안정적인 느낌이다
스트링은 주로 저렴한 요넥스 폴리 투어를 사용했다
확실히 라켓을 바꾸고 나니 타구가 훨씬 묵직했고 타구 안정성도 향상되었다
전반적으로 빠지는 것 없이 무난 무난한 라켓이라
초보자가 쓰기에 아주 제 격이었다
그 이후로 여러 개의 라켓을 사용했지만 대부분 디자인이 끌려 구매했다.
결국 내 눈에 예쁜 라켓이 가장 손이 오래가는 것 같다.
결론은 처음부터 나한테 딱 맞는 라켓을 사는 건 모르는 여행지에 가서
검색 없이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갔는데 맛도 좋고 친절하고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한 곳을 만나는 것과 비슷한 확률일 것 같다
결국 다양한 라켓 브랜드 중에서 나한테 잘 맞는 라켓을 찾으려면
많은 라켓들을 사용해 보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는데
이제 막 테니스를 시작한 테린이 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코로나로 인해 신형라켓을 쳐 볼 수 있는 시타회도 거의 중단되었고
다양한 라켓을 쳐볼 수 있는 기회가 정말 흔치 않다
그리고 아무리 남에게 좋은 라켓이라고 하더라도
나에게는 둔기보다 못한 경우도 있을 거고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내 플레이 스타일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는 거다
그래서 내 결론은
일단은 언제든 되팔 수 있게 중고로 저렴하게 라켓을 구매할 것
주변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 구매 전에 라켓을 쳐볼 것
오래 써도 질리지 않을 디자인의 라켓을 구매할 것
물론 라켓스포츠이기 때문에 라켓의 영향이 크긴 하나
라켓은 거들뿐 본인의 실력이 가장 중요하니
라켓 탓을 하기 전에 본인의 실력을 한번 의심해 보는 게
바람직하다 (나 포함 찔리는 사람 손)
1. 라켓 무게
남자의 경우 근력에 따라 290 ~ 310g
여자의 경우 255g ~ 275g
2. 빵 크기 (라켓 스퀘어 인치)
먹는 빵이 아니라 라켓 헤드 사이즈
일반적으로 100 빵이 가장 흔하지만
페더러처럼 95 빵을 사용하던 선수도 있다.(맞추는 거 가능?)
초보자일수록 스위트스폿이 큰 헤드 사이즈가 넓은 라켓이 유리하다.
발리에 능한 국화부 아주머니들의 경우 120 빵 이상을 쓰는 경우도 있다.
우스갯소리로 군대 가는 훈련병에게 총기 미리 px에서 안 사 왔냐고 놀리던 것처럼
기본 정보가 부족한 초보들에게도 나에게 딱 맞는 라켓을 사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라켓 잘못 사면 놀림받기 딱 좋다.
테니스를 시작하거나 이미 치고 있는 테니스 초보 분들 모두
본인에게 딱 맞는 라켓을 찾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