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구름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우리 또한, 그 구름 쪽으로 가고 있었다.
호밀이 자라는 들판에 잔물결이 인다.
그리고 그 끝에 닿은 물.
가을의 호수, 그곳은 우리가 떠나기를 서두르는 철새와 하나가 되기를 원하며, 반쯤 열린 덧문에 걸린 쓸쓸함이, 그 회연의 동아줄을 발끝까지 내던지고, 회색빛 석양에 걸터앉은, 헐벗은 가로수를 묶는 침실이었다.
우리는 비스듬히 내리기 시작하는 빗줄기를 바라보았다.
서로에게 비 냄새가 났다.
나의 가을을 함께 보낸 그녀를 보면서, 나는 따스한 슬픔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