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시간이 흐르는 느낌은 조금씩 다르다. 어떤 사람은 약속 시간에 늘 정확히 맞춰 오지만, 또 어떤 사람은 습관적으로 늦곤 한다. 왜 항상 늦는 걸까 생각해 보면, 아마 사람마다 뇌 속에서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다르게 작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시계로는 똑같은 10분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5분처럼 짧게 느껴지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20분처럼 길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지각은 의도적이라기보다는 뇌가 체감하는 시간의 차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또한 기쁜 일이 있으면 시간이 금세 지나가고, 힘들거나 지루한 일은 시간이 좀처럼 가지 않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결국 우리가 느끼는 시간은 객관적인 숫자가 아니라 심리적 흐름 속에서 달라지는 것이다.
‘지금’이라는 순간이 실제로는 1초보다 짧은지, 혹은 어느 정도 길이인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미국 심리학의 대부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저서 <심리학의 원리(The Principles of Psychology, 1890>에서 지속적 현재(specious present)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인간의 의식이 단순히 순간만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짧은 시간의 흐름, 즉 현재와 아주 가까운 과거를 한꺼번에 인식한다고 보았다. 즉, 우리가 지금 듣고 있다고 느낄 때, 사실은 몇 초 정도의 시간 구간을 하나의 덩어리로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윌리엄 제임스 자신은 이 지속적 현재의 길이를 “약 수 초에서 수십 초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1967년 국제도량형총회에서는 세슘 원자(Cs, 원자번호 55)가 9,192,631,770번 진동하는 시간이 바로 1초라고 정의했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이 과학적 정의가 사용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이 “현재에 집중하라”라고 말할 때, 그것은 단순히 한순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지금 하고 있는 일, 그리고 그 일이 끝날 때까지의 전체 과정을 지금으로 보는 것이다. 결국 사람마다 느끼는 지금의 길이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우리가 시간의 중요성을 느끼는 이유는, 사회 속에서 서로 약속한 공통의 시간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시계적인 시간과 마음속의 시간 흐름이 일치할수록 사회생활은 훨씬 수월해진다. 또 이런 조화는 규칙적인 삶으로도 이어진다.
내면의 리듬과 시계적인 시간이 잘 맞는 사람은 대체로 규칙적이며,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제때 처리한다. 반대로 잠을 잘 못 자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리듬 시간과 시계적 시간이 어긋난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숙면을 취하고, 일상에 질서를 유지하려면 자신의 내적 리듬을 시계적인 시간에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간 관리와 관련해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저서 <개구리를 먹어라, Eat That Frog)>에서 이렇게 조언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 먹어야 할 개구리가 두 마리라면, 더 흉악하게 생긴 개구리(즉, 더 중요한 일)부터 먹어라.” 즉, 아무리 하기 싫은 일이라도 그것이 오늘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 미루지 말고 가장 먼저 처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습관이 쌓이면 멋지고 성공적인 삶으로 이어진다.
시간에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크로노스(chronos)의 시간이 있다. 하루 24시간, 1년 365일로 측정 가능한 객관적인 시간이다. 하지만 또 다른 차원의 시간, 즉 카이로스(kairos)의 시간도 존재한다. 그것은 신이 정해둔 때, 곧 모든 생명의 탄생과 죽음, 축복과 시련이 주어지는 주관적이고 운명적인 시간을 의미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주어진 24시간의 크로노스 시간을 어떻게 카이로스적인 시선으로 의미 있게 채우느냐이다.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청년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인생에서 플랜 B를 만들지 말고 플랜A에 전념하라. 플랜 B는 지연 가능성을 높인다.” 결국 시간의 차이는 누구에게나 존재하지만, 그 시간을 어떤 태도로 채우느냐가 인생을 결정짓는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