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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Nee Jan 03. 2022

21년 12월 <배드 지니어스>, <어 퓨 굿 맨>

리뷰라기 보단, 즉흥적 직관적 때로는 분석적 끄적거림.

20211212

<배드 지니어스> (2017, 나타웃 푼피리야 감독, 왓챠플레이)

진짜 몇 년 만인지 싶은 아시아 영화. 태국 10 대물.

이제 어느 나라나 기술적으로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만드는 사람의 인식 수준 차이뿐.


뱅크- 변신 자재자. 조력자였다가 적대자였다가.


어느 나라 관객이 봐도 공감이 되는 입시강박.. 이걸 좋아할 일인가 싶지만... 3막 구조 안에 갈등과 긴장감을 충분히 잘 살렸고,

잘 생긴 배우들, 적합한 연기, 감각적인 촬영과 조명. 10-20대 타깃으로 아주 잘 만든 듯하다.


이 영화는 보는 영화라기보다 놀이공원처럼 체험시키는 영화이다.




20211215

<어 퓨 굿 맨> (1992, 롭 라이너 감독, 왓챠플레이)

이야기 구성이 좋다. 지금 봐도.

프로타고니스트는 깐죽거리는 협상 전문 변호사 톰 크루즈.

안타고니스트는 내가 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에 살고 있는 제셉 대령, 잭 니콜슨.

주인공) 몸통

톰 크루즈는 아버지 변호사보다 잘나고 싶은 내적 욕망이 있다, 다들 아버지가 훌륭했다는 얘길 함. 톰은 그런 아버지를 넘어서는 것이 승률을 높이는 것이라 믿고 살아왔다. 하지만, 톰의 승률은 재판에서가 아니라 협상에서이다. 톰은 변호 의뢰인의 정당성을 입증해서가 아니라 법망을 교묘히 이용하여 의뢰인을 유죄로 하는 검사 측과 입장을 함께한다. 한마디로 시류에 편승해서 쉽게 살아가는 입장이다.

하지만, 데미무어 수사관이 자꾸만 주인공의 내적 트라우마를 건드린다. ‘당신 아버지 때문이지?’ 그때마다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되는 주인공.

'자신이 진짜 변호사가 맞는가..'

'내가 의뢰인의 편에 서서 진짜 변호를 해 이기는 것이 아버지를 넘어서는 건 아닌가?'

사실 이 주인공에게 제셉 대령 자체는 중요한 대상이 아니다.

법이란 것이 공정하게 의뢰인을 향해 법치주의 안에서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입증하는 것.


조력자)

데미무어 수사관(뇌)- 이상적인 인간을 은유한다.

자신이 수사할 수 없기 때문에 주인공이 움직일 수 있는 뇌와 자극을 담당한다. 주인공의 트라우마를 건드린다.  이 영화에서 데미무어는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정확히 드러내지 않는다. 샘이 왜 그들을 좋아하냐고 했을 때, ‘최전방에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 걸 미루어 봐서 그녀도 국가에 헌신하고 싶어 한다.


조력자)

샘 (감성, 발) - 주인공을 돕지만, 질 것이 뻔한 싸움에 발 들이기 주저한다. 선생님은 피고인들이 약자를 괴롭혔기 때문에 싫다고 한다.


적대자)

제셉 대령- 제셉 대령은 초반에 자신이 코드레드를 내린다는 걸 화면으로 암시한다.

잭 니콜슨의 마스크와 말투, 자신에게 존경을 표하라고 동기생에게 말하고, 여자를 깔아뭉게는 모습. 깐죽거리는 애송이 주인공에게 보란듯이 호모라고 비하하는 태도는 주인공이 가진 면과 확실히 부딪혀 보인다.

그의 딱딱한 태도와 자신이 존경받아야 한다는 자만심이 재판의 막바지에 스스로를 결박하는 도구가 된다. 끝까지 당당해야 하므로.


외적 플롯)

산티아고- 도슨- 다우니 일병: 저 세 명의 관계망을 펼치려는 적합한 사건이 된다.

코드레드를 따르는 도슨 상병과 다우니 일병은 산티아고의 죽음으로 죄를 뒤집어쓸 상황에 처한다. 군대에선( 암묵적으로 무슨 일인지 알기 때문에) 합의 전문 변호사인 주인공을 이 사건을 배정해서 마무리하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초반부터 누구를 상대로 싸우는지(제셉대령을 향함) 보여주고 있음. (표면적으로는)


표면적으로 누구를 상대로 싸우느냐가 보이지만, 마지막 뒤쪽에서 제셉 대령의 이야기를 들으면, 주인공은 제셉 대령을 상대로 싸운 것이 아니라 , 이 나라의 사고방식과 체계에 목소리를 내고 대항하는 것이다.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서 저렇게 폭력적인 방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나머지 사람들이 편안한 이불을 덮고 권리니 인권이니 떠들고 있는 것이다. 내 생명을 받쳐 니들 목숨을 지키고 있다.

여기서 주인공은 엄청난 것에 대항해서 싸우는 중이다. 그럼에도 지켜야 될 것이 있다고. 국가는 모든 국민을 지켜야 한다고. 전출을 9개월간 요구한 병사를 내보냈으면 아무 문제없었을 거라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너무 친절한 음악과 너무 친절한 샷 구성.

여기서 의심스럽다/ 여기서 실마리를 잡았다/ 여기서 감동해라.. 음악으로 다 알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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