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nNee Jan 26. 2022

20년 8월 드라마<미스티>, 영화<나이브스 아웃>

20200817

<미스티> (2018, JTBC제작, 제인 작가)

16부작 시리즈임에도 한 사건으로 좁혀져 있다.

초반부에 형사가 고혜란을 범인으로 몰면서, 케빈 리를 고혜란이 죽였는지 파헤치는 과정으로 보인다. 고혜란이 케빈리와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케빈리 부인을 통해서 고혜란의 과거사가 드러난다.

고혜란의 트라우마가 조금씩 드러난다. 그 과정에서 고혜란이 욕망이 얼마나 강란 인물인지 보인다. 그 욕망은 사회 정의 구현을 목표로 주변 사람과 상황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펼쳐낸다.


남편 강태욱 변호사는 그런 고혜란의 모습에 반하여 그녀를 지지해 주는 선한 인물이다. 지고지순한 캐릭터 강태욱. 욕망이 강한 여자 고혜란. 그렇기 때문에, 강태욱이 케빈리를 죽였을거라고 관객이 예측을 못하게 한다.

작가는 관객들이 강태욱 변호사가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변호를 맡았다고 믿도록 만든다.  그럼에도 강태욱 자신이 살아남으려고 혹시 고혜란을 용의자로 만들었나 의심하도록 유도한다. 그 의심을 일으키는 기제로 하명우(고혜란의 첫사랑)를 이용한다.

아무래도 드라마이기 때문에 살인을 한 강태욱은 다크한 결말을 맡는다.


이 드라마가 재밌었던 포인트는 모든 인물의 욕망이 모두 고혜란을 향해 있다는 것.

강태욱 - 고혜란에게 사랑받고 싶음. 고혜란을 지켜주고 싶음

하명우- 고혜란을 사랑함. 고혜란을 지켜주고 싶음.

케빈리 - 고혜란에게 차여서 고혜란에게 복수하고 싶어함.

서은주- 케빈리 부인. 남편을 잃고 주변인을 잃음. 자신이 고통스러운 만큼 고혜란이 고통스러웠으면 좋겠음.

한지원 - 방송국 후배. 고혜란 같은 아나운서가 되고 싶음.

방송국 남자 후배 -고혜란을 존경해서 조력자가 됨.

방송국장 - 고혜란을 아낌. 정당하게 경쟁하고, 고혜란을 구해줌.


 영화 구조에서 주인공과 적대자는 욕망의 대상을 중심에 놓고 반대 방향으로 달린다. 그 대상은 주인공이 아니라, 잡을 수 없는 일종의 맥거핀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욕망의 대상이 주인공이 된다. 주인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의심스러운 인물이기 때문에 주변인들의 욕망이 들끓을 수 있다.



20200821

< 나이브스 아웃> (2019, 리안 존슨 감독)


# 저택 밀실살인 추리 컨셉

사망한 할아버지가 추리소설 작가이기 때문에 자살이 아니고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심증을 남겨둔다.

주요 용의자들을 제외하고 중심 인물이 브라질 출신 이민자로, 불쌍하고 착하고 거짓말 못하는 여성이란 설정. 

그것의 효과는 음.. 경찰과 사설탐정이 딱딱하고 논리적으로 사건을 끌고가는 것에 비해 연성화된 느낌. 감성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인물소개를 경찰관이 집안 사람들 한 명씩 인터뷰방식으로 하고, 그들의 이름과 가족구성원 사이의 관계를 보여준다.

다음, 사설 탐정이 물어볼 때, 그들의 머릿속 상상을 과거 장면 형태로 보여준다. 관객과 인터뷰 당사자 가족만이 알 수 있는 정보(제한적 내레이션). 거기서 가장 사건과 연관이 깊은 여자 주인공 간병인의 제한적 내레이션을 보여준다. 간병인은 실수로 할아버지에게 몰핀을 다량으로 놓고, 해독제를 놓지 못해 안절부절한 상태에서 할아버지의 지시를 따른다. 관객은 이 장면을 보면서, 어떤 부분이 빠졌는지, 과연 저 여성은 믿을 수 있는 존재인지 의심하게 된다. 

중간점에서 유산상속자 발표를 하고, 전체 유산을 간병인이 받자 가족들 모두가 난리가 난다. 

간병인에게 유산을 달라는 액션을 각자의 방식으로 취하고. 랜섬이라는 첫째 손자가 간병인을 도와줄테니 나머지 유산을 달라고 협상을 한다.  영화 후반부에서 사립탐정은 랜섬이 범인인 이유를 말로 다 푼다. 랜섬이 몰핀과 약을 바꿔치기하고, 가방의 해독제를 없애고..그러면 간병인이 범인이 되기 때문에, 자연히 유산 상속은 자신들에게 올 것을 예상했는데. 예상외로 간병인이 바꿔치기한 약을 안 놓고, 정상적으로 약을 놓았기 때문에 상황히 꼬이면서.. 간병인을 협박, 협상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정리해 준다. 


착한 사람이 승리한다는 간단한 주제.



# 한국적 정서에 어울리지 않음.

서구에서 이런 스타일을 만든다면 그러려니 하고 볼 수 있음. 그런데 한국형 밀실은 이렇게 이성적으로 접근하면 절반은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이.. 한국 사람들은 '감정'을 중시하고, '왜?'를 중시하기 때문에.  랜섬이 할아버지를 살해하는 이유가 너무 얄팍하기 때문에 다수 관객의 공감을 얻기 쉽지 않음. 


# 공간

미국은 2층과 지하란 공간이 너무나 일상적인데 비해, 한국의 가정은 저런 공간보다 아파트가 익숙하고. 별장이나 외딴 곳은 .. 한 공간으로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한국 호러 영화들이 1980년대 이전에 건축된 주택으로 공간을 옮겨간다. 




작가의 이전글 2021년 6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