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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Nee Jan 11. 2022

20년 2월 (1) 영화와 시리즈 짧은 끄적거림

<그레이스>, <레이디 맥베스>, <방가방가>, <남극일기> 외

20200131

<그레이스> (2017,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라 폴리 감독)

당연한 얘기지만 책이 더 좋음.  <핸드메이즈 테일>에선 카메라 연출이 질식할 것 같은 표현을 잘함.  주인공 동일시를 일으킴. 넷플릭스 시리즈에서의 연출법은 너무 평이해 보임.

그래서일까... 다음 시즌 얘기가 없는 이유가.?  사라 폴리가 제작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레이디 맥베스> (2016, William Oldroyd 감독)

플로렌스 퓨의 무대 압도. 영화라기보다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느낌. 좋은 배우를 만나야 할 이유를 보여준다.  이야기는 새롭지 않다.


20200202 

<방가방가> (2010, 육상효 감독)

 슬픈 사회적 이슈. 코미디 장르와 엮인 건 좋으나 여성 혐오가 심하다. 어느 포인트에서 웃어야 할지 난감.

외국인 노동자+ 베트남 신부+ 청년 실업 세 가지 모두를 엮으려 했으나, 베트남 신부와 엮인 가부장적 시선을 잘 풀어내는데 실패한 듯. 사회적 이슈를 코미디로 풀어낼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인 듯. 한 이슈에 집중하며 다른 소수자를 비하하는 경우 더욱 공감하기 어려워진다.


<남극일기> (2005, 임필성 감독)

숨 쉴 틈이 없어서 힘이 들다. 다른 이유보다 남극이란 공간이 이입을 어렵게 한다.


<백두산> (2019, 김병서 이해준 감독)

수지는 <건축학개론>의 모습 그대로 임신한 아내가 됐구나... 여성 캐릭터가 너무 진부하다. 임신해서 누워있거나 육체적으로 마냥 강하기만 한 여성들의 모습. 이야기 연결 부자연스럽다. CG회사에서 제작한 영화의 내용은 정말 나랑 안 맞는다. 하지만, 강남 지역의 레이싱 장면 너무 좋더라. 서울의 건물들 무너지고 , 백두산 화산 보는 것도 좋았음.  스토리는 점점 강해지겠죠.


20200204

<재즈 싱어>  (1927, Alan Crosland 감독)

 변하지 않는 이야기 원형. 부친 살해와 성장의 무성영화.


<마부제 박사의 유언> (1933, 프리츠 랑 감독)

 사랑하는 프리츠 랑 감독님.

사운드가 이야기에서, 영화에서 왜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20200205

<플로리다 프로젝트> (2017, 션 베이커 감독)

 슬픈, 소수자의, 사회적 이슈를 영화로 제작할 때 의도와 시선을 최대한 날카롭게 갈아 절대로 그렇게 보이지 않도록 만든다. 교과서적 작품. 영화를 볼 때는 신나게 웃고 즐기게 하고, 집에 가서 머리 아프게 만든다.  감독의 시선과 태도가 연출 방식, 카메라 워킹, 배우 캐스팅 모든 것에 녹아있음.


<레이디버드> (2017, 그레타 거윅 감독)

의도는 알겠으나, 나에게 공감을 일으키기엔 무리가 있다. 상당히 머리로 이해하고 받아들여 나의 청소년 시절과 겹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백인 서민의 디테일한 경험과 감정은 정말 공감 안된다. 이것이 독립 영화의 한계가 되는 건가..? 그렇지만,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그렇지 않았다.  아마 내가 그레타 거윅 감독과 잘 안 맞는 듯.  그러나 한국의 70년대, 80년대 생의 중간 계층 이상의 여성들은 이 작품에 격하게 공감할지도 모른다.


20200208

<인 더 컷> (2003, 제인 캠피온 감독)

제인 캠피온 감독의 초중기 작들은 이야기를 매우 직접적인 방식으로 섹슈얼리티 연출로 연결시킨다. 이성애적 섹스에서 여성이 우위를 갖고 싶어 하는데... 남성 경찰로 표현되는 가부장적 사회는 여성이 성적 우위에 서는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음... 이 감독님도 나랑 잘 안 맞나.. 의도는 알겠는데 재미가 없어요.


<가장 보통의 연애> (2019, 김한결 감독)

박해일과 강해정이 주연이었던 <연애의 목적>을 본 것과 비슷한 인상. 당시에 그 영화를 보면서 어딘가 웃기면서도 상당히 기분이 안 좋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 시대의 관점으로 보면 데이트 성폭력으로 명명할 수 있기 때문일 듯.

암튼, 캐릭터들 중에 끌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음. 계속 술 취해서 연애를 하는 모습 보기 싫음. 현실에서도 보기 싫은데 영화에서도 봐야 하나...


<서스피리아> (1975,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

프로덕션 디자인의 끝판왕! 스타일이 멋있다. 내 스타일이야!


20200209 

<클로젯> (2020, 김광빈 감독)

김남길의 영매 캐릭터가 돋보임. 전형적 소재와 캐릭터를 김남길 덕분에 재밌게 보게 됨. 사회, 소수자 이슈를 호러로 다루면 이해와 공감이 잘 되긴 하는데.... 결국 그들을 호러적 존재로 밀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자기 검열을 하게 된다.  모순된 감정이 든다.  이데올로기적으로 다시 타자화해야 주류 산업 안에 편승할 수 있는 아이템이란 건가...


<페인  글로리> (2019, 페드로 모도바르 감독)

감독님의 초중기작을 매우 좋아했었다. 알모도바르 감독님 자서전인가.. 다들 늙어가나 보다.

시간의 흔적이 영화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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