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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Nee Jan 12. 2022

20년 2월 (2) 영화와 시리즈 짧은 끄적거림

<피아노>, <메트로폴리스>, <엑스 마키나>, <리빙, 언다큐먼티드>외

20200213

<피아노>(1993, 제인 캠피온 감독)

의미론적으로 가득 찬 영화. 해석이 될 때 감탄을 지르게 된다.

그렇게 아름답고 공감되는 순간들이 있지만, 모두가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기엔 무리가 있다.


<메트로폴리스> (1925, 프리츠 랑 감독)

천재 프리츠 랑.  떠다니는 기표 ‘마리아’. 모든 남자와 계층들이 각자의 욕망으로 그녀를 잡으러 다닌다. 마리아와 악녀 마리아 (로봇)은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


<엑스 마키나> (2015, 알렉스 갈랜드 감독)

피그말리온 신화 + 푸른 수염 동화를 섞다. 푸른 수염의 아내가 주인공이었을 때, 그녀는 죽은 전부인들의 머리를 보며 자신을 전부인들과 동일시하여 공포를 느낀 후 거기서 빠져나갔다. 여기서는 주인공 남자가 AI를 동정하고, 사장을 미친놈이라 여기는 차원으로 사용된다. 남자 직원이 이것을 발견한다는 부분이 '푸른 수염'과 의미적으로 맥이 같진 않다. 하지만 설정을 푸는 방식으로 잘 사용했다.  '푸른 수염' 동화의 주제적 사용은 이 작품보다 <피아노>에서 더 잘 맞는다.   <피아노>에서는 딸의 연극 무대를 보러 갔을 때 푸른 수염 동화가 나온다.   <피아노>에서는 가부장제가 아내와 지역민을 어떻게 억압하는지 보여주는 장치 중 하나로 사용한다. 메인 플롯은 남편 대신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의 비극이지만, 서브플롯은 백인의 도시문화가 지역 토착민과 소수자들을 어떻게 억압하는지. 이 부분을 비꼬듯이 딸의 연극 장면을 집어넣었다.

이런 이야기는 메시지 자체보다 이야기적 재미로 봐야함.


20200216

 <리빙 언다큐먼티드> (넷플릭스 다큐시리즈, 2019, Aaron Saidman; Anna Chai 감독)

불법체류자들을 팔로잉하는 다큐. 저들이 얼굴이 노출된 채 방송에 나온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 자체만으로 서스펜스가 엄청나다. 다큐멘터리는 팔로잉할 때 엄청난 힘이 나온다. 특히나 출연자가 목숨을 걸고 다큐에 출연한 순간. 다큐 출연이 스스로를 위협하는 순간. 그 지점이 관객에게 매력적이지만, 그래서 폭력적이다.


<익스플레인: 섹스를 해설하다> (넷플릭스 다큐시리즈, 2020 )

리프로덕션에 대한 의미 변화를 과학적으로 고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


20200217

<정직한 후보> (2020, 장유정 감독)

 캐리에게 특화된 캐릭터를 라미란 배우가 소화해내기적합했는지 의문이 든다. 라미란의 연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이야기의 연결점이 부자연스럽다. 나문희 배우의 소원이 자신의 개인적 욕망과  연결이 되지 않음. 손녀가 잘되길 바라는 자비로움만으로  모든 이야기를 덮기에는 부족해 보임. 중반까지 재밌게 보다가, 혼외자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로 변화되면서 주인공이 식상해 보임.


20200220

<아이, 토냐> (2018, 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

 슬픈 사회적 이슈를 블랙코미디 + 피겨 대회로 그려냄. 그래도 슬프고 보기에 쉽지는 않지만. 기억에 남을 영화.


20200221

< 복잡한 이야기> (2013, Kiwi Chow 감독)

대리모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하니까 재미가 없네. 대리모와 정자 남자와의 로맨스...  연출과 촬영이 많이 부족해 보이기도 하고..


<멜로가 체질 1> (2019, 이병헌 감독)

주인공 여자  명의 가슴 아픈 트라우마+캐릭터를 보여주며 시작. 여자들이라면 공감할 만하지만, 남자들이나 다른 세대들에게 이입 지점이 얼마 될지 미지수. 그래서 시청률이  나온 걸로 알고 있음.


20200223

<이창> (1954,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7,8년 전에 봤을 때와 느낌이 또 다르다. 끌림, 연애, 사랑, 결혼에 대해 창문을 통해서 인간 군상을 바라보는 주인공에 이입해서 보게 됨.  리사 캐릭터는 매력적이면서도 , 어느 정도 구시대적이다. 내가 바라보는 대상으로 리사가 들어가니까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판타지 속에 들어갔던 리사는 어느 순간 다시 현실로 옆자리에 있기 때문에 곧 흥미가 떨어지겠지.


20200224 

<로봇, 소리> (2016, 이호재 감독)

아빠가 계속 화가 나 있음/ 대구 지하철 참사 +SF 엮은 발상 좋음/ AI와 인공위성이 섞인 부분이 조금 애매하게 느껴짐/ 딸의 캐릭터가 너무 약함. 너무 착함. 인물들이 살아있는 느낌이 덜함. 그래서 촘촘히 엮이지 못한 듯. 이하늬 캐릭터가 살지 못함. 엄마도. 딸도.


20200224

<이태원 클라쓰 1,2 > (2020, JTBC,  웹툰 '이태원 클라쓰' 원작 조광진, 각본 조광진 )

너무 느리고 뻔하다. 3편으로 넘어가야 할까 말까..  1편의 오프닝이 여전히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태원 클라쓰 3,4>

최근 드라마 캐릭터들이 매우 현실적인데 비해 너무나 도덕적이고 정의롭고 단순한 주인공이 매력적이 된다. 오히려 우리가 기다리고 가져보고 싶은,  기다려온 히어로 같다. 많은 인물들플랫하게 엮이는데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다.


20200227

<인비저블맨>(2020, 리 워넬 감독)

'투명인간' 소설을 현대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이 서스펜스와 스릴감을 주지만, 너무 끝까지 보이지 않아서 답답함이 있음. 연출의 문제일까.. 공감되는 캐릭터는 없지만, 시간이 아주  흘러감. 연출력이나 사건의 흐름이 좋다는 얘기. 블룸하우스 전형적인 스타일. <   다크> 연상시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의 짐승들> (2020, 김용훈 감독) 

인물이 많이 등장해서 어떻게 엮을지 궁금했음. 구조적으로는 빈틈없이 잘 엮인 것 같은데, 내가 동일시할 수 있는 캐릭터가 없음.  다들 너무 세고 독하고 악하다. <조용한 가족>을  연상시킴. 한국영화에서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인가.. 아직? 외국인들의 시체가 많이 나왔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함.

그런데.. 제목  지어야  . 이렇게 코로나 직격탄 맞을 거란 예상을 했을까…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다 강해 보여서, 조금 다른 인상의 캐릭터가 필요해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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