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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Nee Jan 21. 2022

21년 1월 도서 [팬더믹 패닉], [악마의 미학]

우리 모두 공산주의 해야 한다

20210109

[팬더믹 패닉]_ (도서, 2020, 슬라보예 지젝  지음, 북하우스 출판사)

지젝이 이렇게 웃긴 사람인 줄 몰랐네.

현존하는 철학자와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게 이렇게 재밌고 흥분되는 것이라니..!

과거의 죽은 사람들의 과거 이론 책만 접하다 보니 철학이 멀리 있고 어렵게만 느껴졌었는데.. 코로나 시대를 온몸으로 느끼는 철학자가 ‘우리 모두 공산주의를 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이 우리를 에워싼 신자유주의 시대에 상당히 와닿는 얘기다.


다큐멘터리와 소논문 속에서 만난 지젝은 딱딱하고 이성적인 사람 같았다. 라캉 얘기만 어렵게 해대고, 다른 철학자의 말로 언어유희만 하는 줄 알았는데..


보통 질병대책은 ‘감염 vs ‘방어구도이다. 이것은 서양 문화에서  특성이랄까.. 동양적 사상을 기반으로 하면 ‘우리는 모두가 같은 존재다.'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면 방어가 아니라 ‘좋은 감염 vs 나쁜 감염구도가 된다.

세상은 모든 것들이 서로 감염되고 있다. 엄청난 속도로 감염된다. 제는 좋은 감염과 나쁜 감염의 싸움이 있을 .  


자본주의의 최전선에   게이츠의 대답이 가장 공산주의적이다.  사는 나라들의 셧다운은 코로나를 막을  없다. 가장  사는 나라에서 감염이 시작되면, 그것은 결국 다시  사는 나라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백신은  세계에 보급되어야 한다. 그런데 자본주의 국가의 수장인 미국의 트럼프가 가장 파시즘적 행보를 보인다. 노인들은 희생할 각오를 하라고 말한다. 인간의 존엄성을 스스로 놓아버리는 것과 같다. 사회에 도움이  되니 죽어라..? 그러는 자기도 노인이면서. 정말 사회에 도움  되는 고집을 부린다. 나이 들면 고집이 세진다는  평소 습관이  강해짐을 의미한다. 습관대로 살다 가는 .


이탈리아 역사가인 카를로 긴즈부르그는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부끄러워하는 것이 그 나라에 소속됨을 나타내는 진짜 증표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어쩌면 지금과 같은 고립과 강요된 침묵의 시국에 어떤 이스라엘 사람들은 네타냐후와 트럼프가 자신들을 위해 행한 정치에 대해 부끄러워할 용기를 낼지도 모른다.


[악마의 미학] (도서, 2018, 백상현 지음, 현실문화연구)

라캉 철학을 회화에서 찾는다는  흥미롭다. 백상현 작가의 생각은 매우 재밌다. 하지만, 근거는  모르겠다. 권위 있어 보이는 필체가 다소 위험해 보이기도..


책에 따르면, 기독교의 진리는 그림으로 표현할  있다. 성상 파괴 차원에서 중세 회화에 불안요소를 숨겨둔 프라 안젤리코의 ‘나를 만지지 말라 ‘수태고지’, 그리고 ‘만딜리온그림의 해석이 상당히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런 논지를 20세기 발튀스의 그림  ‘기타 레슨  중세 회화  ‘피에타 연관 지어 설명하는  매우 재밌다.   그림의 자세와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발튀스가 진리를 찾기 위해 고민했다는 점이 동의된다. 발튀스의 그림이 고통 속에 쾌락을 느끼는 쥬이상스가 된다는 것도 이해된다. 하지만, 정말로 발튀스가 그렇게 이성적 사고의 과정을 거쳐서 그렸으리라 생각되진 않는다. 작가는 끌리는 데로 작업을 하고, 작업을 하면서 이유를 고민하게 되니까. 그런 차원에서 2001년에 나왔다는  그림을 공백의 미로 해석하는 백상현 선생님의 해석은 이해가 되면서도너무 꿈보다 해몽이 좋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로리타 아저씨가 90 할아버지가 됐을 ,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달라지는 것뿐이지 않을까.

나이 들면 산이 좋고 꽃이 예뻐 보이듯이. 어린 여자가 풍경 속에 녹아있는 것으로 표현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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