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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Nee Jan 20. 2022

22년 1월 영화 <경관의 피>

끄적거림

20220119 

<경관의 피> (2022, 이규만 감독)

# 이제는 상업영화 형사물도 스토리가 복잡해지고 있다. 예전처럼 단순히 형사가 범인과 대결하는 구도를 많이 벗어나 있다.

< 아수라>에서 경찰은 정치세력으로부터 돈 먹고 이용당하고, 다시 그걸 빌미로 검찰 수사에 이용당하는 상황에 놓인다. 선한 놈은 없는 악한 놈들만 있는 아수라 지옥이다. 

< 경관의 피>는 더 나쁜 놈을 잡기 위해 어느 정도 때를 묻혀야 하는 경찰 이야기다. 주인공 경찰 최민재는 조금의 때도 견딜 수 없는 청렴 강력계 형사이고, 경찰 감찰반이 때 묻은 경찰을 잡기 위해 최민재를 박강윤(조진웅 배우) 수사반에 심는다.  마약책을 잡으려면 거액의 스폰을 받아 수사를 해야 하는 박강윤 광수대, 최민재가 평소에 지녀온 경찰 청렴 신념을 건드린다. 


생각보다 액션 위주 영화가 아니라 인물 중심의 영화에 가깝다.

굳이 <아수라>와 비교하자면,  < 아수라>는 미친 스펙터클이 주는 재미 때문에 봐야 하는 영화이고, ( 솔직히 김성수 감독의 액션 연출은 최고라고 본다!) 이 작품은 ‘경찰 정체성은 뭔가?’라는 고민하고 싶은 사람이 봐야 할 영화 같다.

이규만 감독의 <아이들>을 보면, 확실이 인간적 고민과 고통에 집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경관의 피>에도 그런 부분이 녹아있는 것 같다. 


# 박정범 감독이 이 영화의 중요 카메오(?)란 사실이 신선하다. 최민재의 죽은 아버지로 등장하여 과거 회상씬마다 나오는데 꽤 어울린다.

박 감독님 본인 영화와는 완전 다른 결인데.. 잘 어울린다. 종종 독립영화의 프로듀싱을 참여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느 학교 교수님이라고 들었는데, 저분 참 종횡무진하다.

최근 감독 출신 배우들을 볼 때마다 연기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옥>의 양익준 감독도 그렇고, 구교환 배우도 독립영화 연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하긴.. 독립영화감독은 밥 굶기 딱 좋기 때문에 연기력이 있어 배우를 할 수 있다면 정말 괜찮은 수입처가 될 것 같다. 부럽다.. 

또 남의 작품에 참여 기회가 많아질수록 다양한 연출 스타일을 경험하며 본인 연출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겠지..? 

그리고 감독은 아니지만 확실한 캐릭터를 잡아버린 백현진 뮤지션. 완전한 감초가 됐다. 이제 백현진 씨는 배우가 메인으로 기억된다. 


# 네이버 평점을 확인하니 대사 안 들린다고 난리네.. 사실 나도 박희순 배우가 뭐라 하는지 반밖에 못 들었다. 무슨 감찰반이라고 하는데 무슨 감찰반이라는 거였지....?  

그래서인가 역할을 잘 파악하기 어렵다. 중요한 역할인데 중요성이 잘 안 느껴진 이유는, 크게 위협으로 안 느껴져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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