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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영화, 다큐, 시리즈 단상

아파트, 호러

by WonNee

20200510

<사냥의 시간> (2020, 윤성현 감독)

왜 근미래로 했을까.. 아직도 10대 같은 느낌의 30대 남성 셋. 벌벌 떨며 은행털이 후 도주.

100억 들었다는데.. <파수꾼 2> 같은 인상이.. 주인공 세 명이 너무 나약한데 비해 악이 너무 강해서 서스펜스가 잘 생기지 않음. 프로타고니스트에게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음.

편집 리듬, 촬영 속도가.. 이렇게 가는 게 맞는가..


<아파트 중독 3-1> (2014, EBS 다큐프라임)

획일적인 아파트 구조에 중독된 사람들.

획일적 구조의 아파트의 뼈대를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구조를 바꿀 수가 있을까.

거실 중심적인 구조는 예전의 안마당 개념임.

이제는 복도가 필요하다.


<아파트> (2006, 안병기 감독)

강풀 원작의 아파트. 원작을 잘 못 살린 듯.

고소영이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인데 굳이 왜 앞 동에 관심을 갖겠는가. 일방적인 시선. 편집 호흡도 좋지 않아 보이는데.. 그건 어쩌면 2020년도의 현시점에서 2006년을 바라봐서 일 수도 있음.

그래도, 아파트 호러는… 아파트 공간을 잘 살려야 가능한 것 같다. 아파트란 공간에 덕지 덕지 붙어있는 사람들의 숨은 욕망.


<캐빈 인 더 우즈> (2012, 드류 고다드 감독)

뻔한 호러 아이템. 젊은 대학생 남녀 5명이 시골 산장에 여행을 간다. 거기서 한 명씩 죽어나감.

물론 섹스를 탐한 여성부터... 모두가 덜떨어졌다 느끼는 마약중독자까지. 보통은 덜 떨어졌다고 느끼는 캐릭터는 끝까지 살려두는데.. 의외였는데 ..뒤에 이유가 있었음.

상당히 진부한 소재에 다른 레이어 하나를 더 씌우니 색다르게 보임. 과학자들이 만든 가상공간에 그 사람들이 대상이 되는 것이다. 마치 n번방처럼 전 세계에서 행해지는.

주인공들이 살해당할 때 느낌은 호러물보단 무섭지 않고, 액션씬처럼 느껴진다. 그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대중은 고어물보다는 연성화된 호러를 선호하니까.

뒤쪽에 가면, 파이널 걸과 마약중독자는 과학자들의 방으로 쳐들어가고, 온갖 종류의 악령이 쏟아져 나오는 블록버스터가 된다.

상당히 신선하고 규모가 큰 호러 장르가 된다.


20200511

<미디어 재판 1-1> ( 2020, 넷플릭스 다큐시리즈)

토크쇼에 나와 사랑 고백을 한다. 고백을 받는 사람은 그 상대가 궁금하다면 토크쇼에 나와야 한다. 나오고 보니 자기 절친인 동성 친구였다. 토크쇼 때문에 혐오 살인이 일어났다는 제작자 관점에 동의할 수 있는지…잘 모르겠다. 하지만, 미디어가 점점 자극적인 방향으로 편성되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 가능함.


20200512

<좀비랜드> (2019, 루벤 플레셔 감독)

좀비는 인간 공동체를 말하거나, 코믹적인 방식으로 장르적 진화를 겪는 중. 서구에서는 지질한 평민남을 주인공으로 하여 성장담으로 포장함. 지난번에 본 일본 영화도 그런 류가 좀 많은 것 같았는데..


20200516

<빙의> ( 2019, 박희강 극본, 최도훈 연출, OCN)

퇴마.. 지질하지만 순수한 형사.

이제 악령, 귀신 얘기도 진지한 것보단 담백한 것이 좋다.

하우스 호러의 트렌디한 퇴마사가 최근 흐름이 된 듯하다.


<인간 수업> (2020, 진한새 작가, 김진민 연출, 넷플릭스 시리즈>

요즘의 10-20대 관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보여준다.

스마트폰 채팅방을 통한 조건만남.. 아이돌.. 학업… 수행평가.. 부모 없는 아이.. 돈 많지만, 애정이 없는 가정.


20200529

<존 말코비치 되기> (2000, 스파이크 존즈 감독)

- 존재에 대한 얘기를 하려면, 주인공이 연기(연극)를 해야 한다

- 예시로 타란티노의 영화들은 주인공들이 모두 연기를 한다. 하나의 신체에 둘 이상의 존재들. <존 말코비치 되기>에서 왜 말코비치의 몸으로 존재들이 기어들어가는가. 그가 배우이기 때문이다. 배우는 그 자체가 굉장히 많은 존재들로 구성된다. 메소드 연기를 잘할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는 듯. 그래서 배우의 일상과 연기 캐릭터가 겹쳐지는 시기들이 존재한다. 레오 카락스의 <홀리 모터스>.. 이름이 뭐였더라.. 굉장히 많은 삶을 사는..


< 그것이 알고 싶다: 코로나 19시대 신종 재테크의 진실> (다큐시리즈, 2020. 5, SBS )

- 비대면의 시대, 불황. 사람들은 불안하고 시간 많고 집에서 돈 벌기를 꿈꾼다. 주식 투자인 줄 알고 한 것 은 홀짝 게임인 도박이었다는..

- 도박이 아니라면 사기. 금융업이라면 제대로 등록이 안된 무허가 업체. 이상한 건 자본금융업으로 소송이 걸어도 금융업으로 볼 수 없어 무효가 나오고. 이것이 사람들에게 신뢰를 줘서 사행성 투자를 지속하게 만든다. 소송에 안 걸리니까?!

- 대부분이 20대 대표들. 이들은 게임하듯이.. 머리가 팽팽 돌아간다.


+ 추가로 2022. 2.1) 이제 정의를 아무도 외치지 않기 때문에 도박이나 사기라는 말이 무엇을 향해 있는지 더더욱 알 수 없다. 그렇기에 그게 뭐가 문제란 말인가..? 정의가 어딘가에 있긴 할까..?

그래서인가.. 교보문고에 가보니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책이 가판대에 올라와 있다. 다들 답답해서?


<멀티플리시티> (1996, 해롤드 래미스 감독)

인간복제 코미디.


<퍼니 게임> (1997, 미카엘 하네케 감독)

관객이 이길 수 없는 게임을 하자고 한 후 관객을 무기력하게 만들어 놓음. 그럼으로써 대중영화를 보는 관객을 조롱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보지 않으면 조롱을 당하지도 않는다.

하네케 감독은 관객에게 관심이 많아서 관객을 조롱하는데, 관객들은 하네케 영화 대체로 안 본다. 저분은 너무 좋지만 너무한다는 이중적 감정을 늘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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