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nNee Feb 01. 2022

2020년 5월 영화, 다큐, 시리즈 단상

아파트, 호러

20200510

<사냥의 시간> (2020, 윤성현 감독)

왜 근미래로 했을까.. 아직도 10대 같은 느낌의 30대 남성 셋. 벌벌 떨며 은행털이 후 도주.

100억 들었다는데.. <파수꾼 2> 같은 인상이.. 주인공 세 명이 너무 나약한데 비해 악이 너무 강해서 서스펜스가 잘 생기지 않음. 프로타고니스트에게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음.

편집 리듬, 촬영 속도가.. 이렇게 가는 게 맞는가..


<아파트 중독 3-1> (2014, EBS 다큐프라임)

획일적인 아파트 구조에 중독된 사람들.

획일적 구조의 아파트의 뼈대를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구조를 바꿀 수가 있을까.

거실 중심적인 구조는 예전의 안마당 개념임.

이제는 복도가 필요하다.


<아파트> (2006, 안병기 감독)

강풀 원작의 아파트. 원작을 잘 못 살린 듯.

고소영이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인데 굳이 왜 앞 동에 관심을 갖겠는가. 일방적인 시선. 편집 호흡도 좋지 않아 보이는데.. 그건 어쩌면 2020년도의 현시점에서 2006년을 바라봐서 일 수도 있음.

그래도, 아파트 호러는… 아파트 공간을 잘 살려야 가능한 것 같다. 아파트란 공간에 덕지 덕지 붙어있는 사람들의 숨은 욕망.


<캐빈 인 더 우즈> (2012, 드류 고다드 감독)

뻔한 호러 아이템. 젊은 대학생 남녀 5명이 시골 산장에 여행을 간다. 거기서 한 명씩 죽어나감.

물론 섹스를 탐한 여성부터... 모두가 덜떨어졌다 느끼는 마약중독자까지. 보통은 덜 떨어졌다고 느끼는 캐릭터는 끝까지 살려두는데.. 의외였는데 ..뒤에 이유가 있었음.

상당히 진부한 소재에 다른 레이어 하나를 더 씌우니 색다르게 보임. 과학자들이 만든 가상공간에 그 사람들이 대상이 되는 것이다. 마치 n번방처럼 전 세계에서 행해지는.

주인공들이 살해당할 때 느낌은 호러물보단 무섭지 않고, 액션씬처럼 느껴진다. 그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대중은 고어물보다는 연성화된 호러를 선호하니까.

뒤쪽에 가면, 파이널 걸과 마약중독자는 과학자들의 방으로 쳐들어가고, 온갖 종류의 악령이 쏟아져 나오는 블록버스터가 된다.

상당히 신선하고 규모가 큰 호러 장르가 된다.


20200511

<미디어 재판 1-1> ( 2020, 넷플릭스 다큐시리즈)

토크쇼에 나와 사랑 고백을 한다. 고백을 받는 사람은  상대가 궁금하다면 토크쇼에 나와야 한다. 나오고 보니 자기 절친인 동성 친구였다. 토크쇼 때문에 혐오 살인이 일어났다는 제작자 관점동의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미디어가 점점 자극적인 방향으로 편성되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 가능함.


20200512

<좀비랜드> (2019, 루벤 플레셔 감독)

좀비는 인간 공동체를 말하거나, 코믹적인 방식으로 장르적 진화를 겪는 중. 서구에서는 지질한 평민남을 주인공으로 하여 성장담으로 포장함. 지난번에 본 일본 영화도 그런 류가 좀 많은 것 같았는데..


20200516

<빙의> ( 2019, 박희강 극본, 최도훈 연출, OCN)

퇴마.. 지질하지만 순수한 형사.

이제 악령, 귀신 얘기도 진지한 것보단 담백한 것이 좋다.

하우스 호러의 트렌디한 퇴마사가 최근 흐름이 된 듯하다.


<인간 수업> (2020, 진한새 작가, 김진민 연출, 넷플릭스 시리즈>

요즘의 10-20대 관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보여준다.

스마트폰 채팅방을 통한 조건만남.. 아이돌.. 학업… 수행평가.. 부모 없는 아이.. 돈 많지만, 애정이 없는 가정.


20200529

 <존 말코비치 되기> (2000, 스파이크 존즈 감독)

- 존재에 대한 얘기를 하려면, 주인공이 연기(연극)를 해야 한다

- 예시로 타란티노의 영화들은 주인공들이 모두 연기를 한다. 하나의 신체에 둘 이상의 존재들. <존 말코비치 되기>에서 왜 말코비치의 몸으로 존재들이 기어들어가는가. 그가 배우이기 때문이다. 배우는 그 자체가 굉장히 많은 존재들로 구성된다. 메소드 연기를 잘할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는 듯. 그래서 배우의 일상과 연기 캐릭터가 겹쳐지는 시기들이 존재한다.  레오 카락스의 <홀리 모터스>.. 이름이 뭐였더라.. 굉장히 많은 삶을 사는..


< 그것이 알고 싶다: 코로나 19시대 신종 재테크의 진실> (다큐시리즈, 2020. 5, SBS )

- 비대면의 시대, 불황. 사람들은 불안하고 시간 많고 집에서 돈 벌기를 꿈꾼다. 주식 투자인 줄 알고 한 것 은 홀짝 게임인 도박이었다는..

- 도박이 아니라면 사기. 금융업이라면 제대로 등록이 안된 무허가 업체. 이상한 건 자본금융업으로 소송이 걸어도 금융업으로 볼 수 없어 무효가 나오고. 이것이 사람들에게 신뢰를 줘서 사행성 투자를 지속하게 만든다. 소송에 안 걸리니까?!

- 대부분이 20대 대표들. 이들은 게임하듯이.. 머리가 팽팽 돌아간다.


+ 추가로 2022. 2.1) 이제 정의를 아무도 외치지 않기 때문에 도박이나 사기라는 말이 무엇을 향해 있는지 더더욱 알 수 없다. 그렇기에 그게 뭐가 문제란 말인가..?  정의가 어딘가에 있긴 할까..?

그래서인가.. 교보문고에 가보니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책이 가판대에 올라와 있다. 다들 답답해서?


 <멀티플리시티>  (1996, 해롤드 래미스 감독)

인간복제 코미디.


<퍼니 게임> (1997, 미카엘 하네케 감독)

관객이 이길 수 없는 게임을 하자고 한 후 관객을 무기력하게 만들어 놓음. 그럼으로써 대중영화를 보는 관객을 조롱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보지 않으면 조롱을 당하지도 않는다.

하네케 감독은 관객에게 관심이 많아서 관객을 조롱하는데, 관객들은 하네케 영화 대체로 안 본다. 저분은 너무 좋지만 너무한다는 이중적 감정을 늘 불러일으킨다.




.






작가의 이전글 2020년 4월 영화, 다큐, 시리즈 단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