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nNee Mar 10. 2022

20년 7월, <코요테 어글리>, <투씨>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페어런트 트랩>, <이너스페이스>, <방법>

20200706   

<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2018,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

프레임 속의 프레임. 

처음에 호러였는줄 알았는데 마가 뜨는 부분의 이유를 30분 뒤인 본편에서 채워내는 드라마 영화. 저예산의 콘셉트로 성공한 작품으로 볼 수 있는데 어떤 장르에 국한된다고 보기는 어려움. 


<페어런트 트랩> (1998, 낸시 마이어스 감독) 

전체 관람가용이기 때문에 스토리의 한계가 있는 듯.

캠프에서 11년 만에 처음 만나게 된 쌍둥이 소녀가 각각의 부모 집에 바꿔서 돌아가 사랑을 다시 이어준다는 이야기 구조.

어제의 교훈을 적용해보면, 설정이 주제가 된다?!

아동용 영화라 설정이 너무 직접적인 것인가?

부모를 이어 주기 위해 쌍둥이가 서로의 집을 바꿔간다?!

아무래도 어딘가 이상하다..


20200715

<코요테 어글리> (2000, 데이빗 맥낼리 감독)

사람들이 이 영화를 기억하는 부분은 이야기가 아니라, 바 위에서 헐벗고 춤추는 여자들 무리다.  <코요테 어글리>의 성공 포인트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야기 요소요소에 잘 녹여버린 젊은 여성들의 엉덩이였다. 


이야기는 한 마디로, 뉴욕에서 작곡가로 성공하고 싶은 시골 처녀의 뉴욕 상경기이다. 

무대공포증 때문에 무대에 서지 못하는 바이올렛은 작곡가로 성공하고 싶어 하는 뮤지션이다. 그녀의 트라우마는 무대다. 그녀의 어머니도 음악적 재능을 가졌으나 무대에 서지 못하는 공포증을 가져 뮤지션이 되지 못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 그녀의 아버지는 자신 때문에 어머니가 꿈을 펼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너는 꼭 음악을 해야 한다고 응원해준다. 처음에 아버지는 바이올렛이 뉴욕으로 떠나는 것을 탐탁지 않아한다. 그녀가 꿈을 펼치는 것을 지지하지만, 자신을 버리고 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중반부에 그가 바이올렛이 일하는 바에 와서 그녀의 모습을 보고 화를 내는 장면은 보통의 아버지들의 모습에 가깝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장면이다. 

(요약 줄거리)

바이올렛은 뉴욕에 오자마자 음반을 돌리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뿐더러, 노리갯감이 된다. 그 노리갯감이 된 이유로 남자 친구가 생긴다. 남자 친구는 그녀의 꿈을 지지해준다. 바이올렛은 뉴욕에서 거지가 돼서 코요테 어글리의 알바 직원이 된다. 음악적 재능을 펼치기에 괜찮은 공간이다. 처음에는 남자 친구도 그곳을 재밌어한다. 하지만 나중에 그가 제대로 된 오디션 자리에 소개를 했는데 바이올렛은 코요테 어글리에서 일을 하느라 못 간다. 그 일 때문에 둘은 서로의 상처를 건드리는 싸움을 한다. 그리고 둘은 서로 멀어지고, 바이올렛은 가게에서 잘린다. 가게에서 잘린 그녀는 결혼식에서 아버지를 만나고 아버지는 사고로 쓰러진다. 그녀는 모든 것을 다 접고 돌아오려고 하지만, 아버지는 그녀가 당장 뉴욕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그녀의 하이라이트를 위해. 


 <이너스페이스> (1987, 조 단테 감독)

스필버그식 기발함과 개그. 발칙하고 너무 재밌다. 


드라마 <방법 1,2회> (2020, 연상호 극본) 

소재가 흥미로웠지만 초반 이야기 진행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저런가 싶다. 너무 수가 읽히는 이야기 진행을 2회까지... 연출도 재미없고. 

스튜디오 드래곤의 드라마들이 대체로 이야기의 밀도가 낮은 건 알겠는데… 

연상호 감독이 쓴 각본이라 기대했는데 한 방 먹은 기분. 


20200709

<투씨> (1983, 시드니 폴락 감독)

영화 관련 서적에 늘 나오는 영화이지만 이제야 보게 되다. 그 당시 시대적 분위기를 생각하면 상당한 페미니즘 영화이다. 82년 미국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미국이라고 여성의 권위가 높진 않았을 것 같다. 당시 쏟아져 나온 다른 영화들과 상대적으로 비교를 해본다면, 1980년대의 할리우드 영화는 레이건 시대와 맞물린 총격 액션물이 대세였다. 이 당시에 여성 캐릭터는 본드걸 같은 역할이나, <지 아이 제인>, <터미네이터 2>에 나오는 근육질 여성들.  어쩌면 페미니즘이고 뭐고 상관없이 돈 될 만한 영화라는 관점에서 더스틴 호프만을 여장시켜서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하는 코믹함이 관객에게 어필할 거라 생각했을 수 있다. 


작가가 주제에 눌리면 이야기가 재미없어진다고 한다. 

페미니즘을 하고 싶은데 코믹을 덮어 씌우면 티가 난다. 재밌는 글을 쓰고 싶어서 쓰다 보니까 얘기가 그렇게 흘러갔고 그 얘기에 어울리는 주제가 잡힌다면 자연스러운 거라고. 

동의 반, 의구심 반이 든다. 

동의가 되는 지점은 작가가 주제에 눌리면 이야기는 재미없어진다는 것. 

그냥 얘기 자체가 재밌으면 되는 것 같다. 어차피 주제는 스며 나올 것이다. 얘기가 재밌으면 되는 것이다. 주제란 작가가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것이니까. 아까 낮에 만난 감독도 처음엔 관객이나 대중성 생각지 않고 그냥 막 쓴다고. 그래야 진행이 가능한 것 같다. 처음부터 이것저것 생각하면 쓸 수가 없다.


무식해야 행동할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 22년 2월 소설 [좀도둑 가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