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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Nee Jul 06. 2022

21년 4월, <콘스탄틴>, <인페르노>

호러가 보고 싶은 날

20210401 

<콘스탄틴> (2005,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

한국 개봉 포스터

맨날 드라마만 보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니 좋았다. 

영화는 드라마가 하지 못하는 미장센의 매력을 발산한다. 

악마를 잡는 인간 얘기여서 그런지 샷 하나하나 어떻게 하면 특이하게 보일 수 있을까 연구하며 찍은 듯하다. 

타이트한 인물 샷이 많고, 사각 앵글이라든지, 반사된 이미지, 화려한 카메라 테크닉이 보인다. 

요즘 드라마의 무수한 의미 없는 커팅들은 정말 보는 재미를 없애놓는다. 

필름 시대엔 돈이 아까우니 한 컷 안에 충분한 능력을 발휘하려고 애썼지만, 모두가 유튜버인 시대에는 카메라 대수만 늘려서 찍으면 화려하고 다양하게 찍었다고 착각하기 쉽다.  이 커트 저 커트 영혼 없이 붙어있는 편집을 보다 보면 내 영혼도 같이 메마를까 겁이 난다. 

일주일 전에 본 영화인데 키애누 리브스란 배우와 틸다 스윈튼 배우만이 기억에 남는다. 

키애누 리브스는 아마도 <매트릭스>의 대박 이후, 현실 세계와 다른 세계를 잇는 영화의 캐스팅 1순위가 된 건 아닌가 모르겠다.  티베트인지 인도에서였는지 수행하는 영화도 찍었는데… 어쩌면 할리우드에선 키애누가 지닌 유전자에 한국 할머니가 있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보인다. 즉, 그들이 바라보는 백인들의 정상성에선 비현실적 캐릭터를 연기하기엔 너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우려되는 마음에 아시아 DNA가 섞이면 어딘가 이질적으로 보여 어울린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2005년도니까. 넷플릭스도 없었으니까. 

나는 그의 자태가 전혀 멋있다고 느끼질 못하는데, (다리도 안짱걸음이어서 뛸 때 어색해 보인다. ) 마초적 매력 또한 전혀 없어 보이는데, 그를 마초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틸다 스윈튼은 정말 특이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설국열차>도 그렇고, <캐빈에 대하여>도 그렇고. <써스피리아>도. 여기서는 가브리엘 천사란다. 안타깝게도 기독교인들이 좋아하는 방식이 아닐 것 같다.  역할은 가브리엘인데  매우 복수심과 욕망이 강하다.  틸다가 연기한 가브리엘은 상당히 중성적이면서도( 그건 천사 이미지에 너무 잘 맞는다), 어떻게 보면 너그러워 보이는데, 어떻게 보면 매우 이기적으로 보인다.  그녀의 얼굴 이미지가 그렇게 느껴진다.  

어쨌건 오랜만에 영상미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인페르노> (1980,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

여자 기숙사, 여자 발레단, 여자 학교 등 여학생들이 몰려 있는 곳에 나타나는 호러물의 원조격인가..

최근 리메이크된 영화 <서스피리아> 원작 감독인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이 <서스피리아>를 만든 후 속편처럼 만든 영화이다.

세 마녀와 관련된 이야기.  '비밀을 알려고 하는 사람은 다쳐'가 아니라 죽는다.

프로덕션 디자인이 너무 강렬해서 다른 요소들이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다. 

원색의 문과 배경지들. 강렬한 색조명. 그래서 피를 튀기며 죽는데도 불구하고, 고어물이라기보다 아름다워 보이기 까지.  인상적이다. 

최근 리메이크작도 여러 이유로 좋았다.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을 만든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라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였고 연출이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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