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이틀차 금식에 정신이 오락가락….
새벽녘에 혈당이 떨어져 간호사들이 분주하다
포도당 주사 한방이면 될 일이지만 곧 있을
간조직 검사로 그렇게 할 수가없단다
초코우유와 사탕 두어개를 30분 안에 억지로 먹고
66이된 수치를 77까지 끌어올렸다
제발 검사까지만 잘 버텨주길…
오전 유방 초음파를 잠시 쉴 틈도 없이 간 조직검사에 들어갔다
“잠시 따끔할 겁니다”
난 의사들의 이 말이 왜 그렇게 듣기가 싫은지
‘자신들도 겪은 일인가?’
‘다들 자기 몸을 저렇게 검사해보기는 했던가?’
갈비뼈 사이로 들어가는 긴 바늘은 생각만으로
오싹해졌고…
따끔은 무슨…숨도 못 쉬겠더라
출혈의 위험으로 3시간은 꼼짝 못하고 간을 지혈하는 자세로 누워 버텨야 했다.
‘검사하다가 죽겠다’
드디어 마지막 검사를 앞두고 물 한모금이
허용 되었다.
‘휴 죽을 뻔했다’
pet CT를 끝으로 모든 검사가 완료되었다.
결과까지 또 며칠을 버텨야 하는데…
주변에서는 서울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고
성화지만…뭐든 자기 맘먹기에 달렸지않은가?
이곳도 대학병원인데 믿고 맡겨야지
어디든 집 가까운곳이 최고지…
무엇보다 다시 이 긴 검사의 여정을 거치고 싶지않은 마음이 가장 우선이다.
오늘 밤은 좀 편히 잘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