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아파
10번째 항암을 하고도 무뎌지지않는 마음
어쩜 아직도 희망의 끝자락을 붙들어도 될까
7개월로 접어들면서 이미 남편의 입에서
“아픈거 유세하나…”
라는 말을 들은지라……
어차피 혼자 싸우서 이겨내야 할 일이지만
1,2년이 지난 것도 아닌데 벌써 저런 말이 나올까
말이 나온다는 것은 이미 그런 생각들이 나를보며
크게 잠재하고 있었다는게 아닌가?
‘남의 편’이라더니 딱이다
되려 남들은 빈 말이라도 위로의 말을 하는데
빈말로라도 위로의 말을 들어야
내 마음은 나을 듯하다
이게 1,2년 지나면 담담해질까
현실감도 떨어지고 인정도 하고싶지않은 여전한 마음……
영양제 수액을 맞는데 너무 자주 혈관을 찔러대니
요놈들이 숨는다
결국 간호과장이 와서야 약한 혈관을 찌르고
누웠는데….
그 서러움을 누구에게 토로할까
작은 녀석 전화가 울리는데 도저히 눈물이 나서
받을 수가 없다
잠시 눈물을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전화를 했더니
“엄마 집에 오고싶으면 언제든지 말해”
“지금이라도 태우러 갈께”
“절대 혼자서 울고 힘들어하지마”
그렇게 전화를 끊고 다시 한참을 울고서야 마음이
가라앉고 진정이 되었다
이 멍멍한 마음들이 언제쯤 끝니날까
혼자서 잘 이겨내려고 요양병원에 들어왔는데
이 하나도 참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 맘도 내 맘대로 안되서…
누구를 만나든 늘 지금보다 안 아픈척, 덜한척,
웃으며 말하는걸 알까?
왜 자꾸 척을 하며 지내야하는지……
나 많이 아파, 위로해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