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부터 브런치 작가다!
친한 사람들을 만나면 가끔씩 자랑하곤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브런치 작가는 네이버 블로그 작가와 달리 선발이라는 절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함께 스터디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일부만이 브런치 작가가 되곤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보다 필력이 좋은 사람들도 떨어졌다. 그러면서 나에게 말했다.
"예잇! 브런치는 사람 볼 줄 모르네!"
친한 사람이라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한편으로 속으로 말했다.
("엣헴~ 브런치는 사람 볼 줄 아는군!^_^")
그러고 1년 반이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생각보다 성과가 뛰어나진 않았다.
1. 브런치 홈의 글을 100개 분석하게 된 이유
이유는 간단하다. 내글이 안 팔려서다. 생각보다 전파가 안된다. 물론 60개 가까이 장문의 글을 쓰며 성과가 없다고 할 순 없다. 가장 조회수가 높은 글은 2000회가 넘어가기도 한다. 그리고 좋아요를 최대 23개까지 받아봤다. 구독자도 80명 정도가 되었다. 비즈니스 관련 제안이 2개나 왔다.
이는 나 자신에게 잘했다 손뼉 쳐줄 만하다. 특히 구독해 주시는 분들께도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도 의문이 든다.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 나보다 브런치를 늦게 시작하신 분들도 1년 안에 구독자가 수백, 수천이 되었기 때문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브런치 홈에 뜨는 100개의 글을 분석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홈에 뜬다는 것 자체가 좋은 글일 것이고, 이런 글을 참고해 홈에 뜨기만 하면 글과 브랜드 인지도가 쉽게 뜰 것이라 때문이다.
2. '브런치 홈에 뜨는' 글의 조건에 대한 가설 수립
글 100개를 분석할 때 몇 가지 가설을 세웠다.
-브런치 글이 짧은 게 크게 중요할까?
-브런치 글은 트렌드를 타야 하는가?
-브런치 글의 구조는 시각적으로 정리되어야 하나?
-브런치 글은 구체적이어야 하는가?
-브런치 작가의 배경은 얼마큼 중요할까?
-브런치 글은 꾸준히 써야 할까?
그리고 이런 가설을 기준으로 100개 이상의 글을 분석했고, 나름의 답을 내놓았다. 주관적인 부분이 있었다. 비용 문제 때문이다. 가설 검증이란 것은 객관성이 중요하다. 따라서 변수를 한 개로 두고 수치로써 A/B를 테스트를 한다. 또한 개인이 아닌 여려 명의 의견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보완하고자 객관적인 자료도 활용했다. 예를 들어 글의 길이에 관해 구글을 검색하여 나온 통계자료를 인용했다. 또한 제갈 PM 계정의 통계, 직접 세어 만든 데이터 테이블을 활용했다. 이러한 자료는 설득력을 올릴 것이라 생각한다.
3. 글쓰기 전략수립을 돕는다.
제갈 PM은 전문 작가가 아니다. 5만 명 이상의 작가들 중에서 구독자 성장속도가 빠른 편도 아닌 것 같다. 그러기에 성장이 간절하다. 이 간절함으로 브런치 홈에 뜨는 글을 분석했다. 분석한 글의 인사이트가, 같은 간절함을 지닌 분들의 전략수립에 참고가 되길 기원한다.
다음 이야기,
브런치 글이 짧은게 크게 중요할까?
연재 요약판 링크입니다.
14화 숫자로 말하는 글쓰기 레시피 6단계 (brun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