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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갈PM Jan 21. 2024

숫자로 말하는 글쓰기 레시피 6단계

3분 안에 보는 연재 총정리

  백종원 선생님처럼 쉽고도 구체적인 레시피를 목표로 두 달간 연재했다. 인터넷엔 모호한 글쓰기 전략이 많았기 때문이다. 성공한 작가의 인사이트라도 따라 하기 힘들거나 다소 직관적인 경우가 있다. 이에 통계와 학문에 기반한 구체성을 생명으로 썼다.


  12개의 글을 썼고 결론만 모아 6단계로 정리했다. 전략, 글구조, 문단, 문장, 제목, 태도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엑기스를 몰아서 넣으니 운동할 때 먹는 하얀 단백질 보충제 가루처럼 빡빡한 느낌도 든다.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느껴진다. 분명히 글을 쓸 때, 백 선생님 빙의(0_0)해서 잘 썼다 생각했다. 근데 지금 읽어보니 어려운 면도 있다.  


 예를 들어 글의 감정패턴에서 "풍부한 감정과 반전이 필요하다."라고 썼지만 이러한 지침을 누구나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전략을 설명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추가설명이 필요하다. 추상적인 개념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다 보니 비약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성비 좋은 글이라 자부한다. 초보 작가는 레시피를 얻고, 숙련 작가는 참고할만한 수치 등 최소 1개의 인사이트는 얻을 수 있다.

 

 1. [전략]은 글감의 선택이다.


 좋은 글감은 제목보다 조회수에 미치는 영향이 약 3배다. 20명에게 설문조사 한 결과 7명 정도만이 "제목이 특별해서 글을 읽고 싶었습니다."라고 응답했다. 이에 글감을 찾는 법, 글쓰기 전략은 속임수다를 썼다. 심리학, 기획, 손자병법의 이론들을 참고했다. 핵심은 다음과 같다.


-글쓰기 전략의 목적 현재상태를 원하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나는 승부를 알고 적은 승부를 몰라야 한다."


-승부를 알기 위해 나의 목표에 대한 방향성과 타겟 독자의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왜'로써 시장을 분석하고, 포지셔닝을 그려본다. 글감 차별점이 주도권을 만든다.


  이는 누군가에겐 진부하나 누군가에겐 어려울 수 있다. 직접인 정보를 위해 좋아요 받기 쉬운 분야 4가지 를 연구했다. 


-좋아평균치가 가장 낮았던 인문철학은 15개다.

-좋아평균치가 가장 높았던 요리분야는 34개다.

-좋아평균치 상위 4개 분야는 요리, 독서, 캘리그래피, 에세이였다.

 

 기타 사항으로 연재방식도 중요하다. 일반 글쓰기, 브런치북, 연재 브런치 북에서 연재 브런치북이 조회수를 유도하기 좋았다. 하나의 글이 뜨면 다른 글도 같이 뜨는 경향이 있다. 글감과 연재방식을 정했으면 글의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


2. [구조]에는 적정 감정선과 글길이가 있다.


 구조는 명확해야 된다. 목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명확하면 좋을까? 감정선이 명확해야 한다. 좋아요 수백 개 받는 글의 감정 패턴의 핵심은 역동성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흔히 포착된다.


-독자들은 힘들고 슬픈 이야기에 호응한다.

-풍부한 감정과 반전이 필요하다.

-그러나 솔직하게 써야 한다. 감정이 억지로 표현된 글은 한계가 있다.


 감정 패턴은 분량도 중요하다. 에세이 최적 길이는 1600자다. 길어도 2700자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 에세이를 위한 최적 길이가 있을까? 에서 자세한 근거가 나온다. 감정의 만족을 목표로 쓰는 글에 비해 인사이트 전달이 목표인 글 길이는 더 길어도 된다.  인사이트 전달 시 최적의 글길이는? 핵심은 다음과 같다.


-독자의 마음을 역으로 고민하거나 조사해 보면 예상 분량이 나온다.

 예를 들어 타겟 독자가 브런치 독자인지 외부 독자인지에 따라 글길이는 달라진다. 브런치 독자는 우연하게 폰으로 글을 발견해  스윽~ 짧게 보겠지만 외부독자는 좋은 정보를 위해  모니터로 긴 글도 훑어볼 것이다.


-잘 모르겠으면 3000자로 시작해 보고, 범위를 조정하자.

 브런치 북 대상 수상작 평균길이, 검색엔진에 부합하는 글길이다.


 글구조 설계 다음은 문단 설계다.


3. [문단]은 화면에 꽉 차면 안 된다.

 

 보기 편한 문단은 모바일 화면으로 봤을 때 글로 화면을 빼곡히 채우면 안 된다. 설문조사 결과 한 화면은  4개의 문단으로 구성되는 게 가장 좋고, 차선으로 2개의 문단으로 나눠져야 한다. 모니터로 본다면 한 문단은 2줄 반이 적정 분량이다.


4. [문장]은 구체적으로 쓴다.


 스테이크 써는 정통 양식이든 오마카세든 고급 요릿집 치고 멋진 접시에 깔끔히 담기지 않은 음식이 없다. 깔끔한 문장은 구체적인 문장이다. 맛있는 생각을 구체적인 문장에 담아야 한다. 이를 반영하여 발행했을 때 조회수 대비 좋아요가 확연히 달랐다.  두 가지 팁이 있다.

-가급적 분명한 어휘를 써야 한다. '부분' 등 모호한 용어는 쓰지 않는다. '빨간 사과' 같은 이미지가 절로 연상되는 명확함이 중요하다.

-어려운 것은 비유해서 설명한다. 직관적인 비유 문장으로 복잡한 글을 쉽게 전달한다. 구조파악이 쉬워지면 메시지는 명료해진다.


 구체적인 문장은 가독성의 증가로 이어져 편한 감상을 유도하고, 신뢰감을 더한다. 특히 제목에 사용되는 한 문장은 중요한 큼 고민이 필요하다.


5. [제목]은 대표키워드+11 패턴이다.


 좋은 제목의 효과는 누구나 인정하지만 누구나 만들기 힘들다. 그래서 설명서를 만들었다. 독창적인 제목을 만드는 공식은 아니다. 그래도 중간 수준의 제목 만들기엔 좋다.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의 제목공식의 핵심은 대표 키워드 + 11가지 패턴이다. 그중 3가지 사례를 들어본다.


-키워드 강조(16): 글쓰기 기호나 생소한 단어를 써서 특정 키워드를 크게 강조한다.

ex) 2011년, 똥이라도 먹겠다는 결심


-단순함(15): 직관적인 게 효과적이다.

ex ) 부지런한 글쓰기 검사


-친숙함(10): 친하고, 정감 있는 단어를 사용한다.

ex ) 엄마 아빠는 눈물콧물 흘리게 될 것이다


 제목으로 글을 마무리해도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남아있다. 어떤 태도로 글쓰기를 대하느냐의 문제다.  


6. [태도]는 작가정체성에서 나온 꾸준함이다.


  태도는 작가마다 주관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에 더 효과적인 태도는 따로 있다.


 첫 번째는 독자의 평가를 수용하는 문제다. 감소하는 좋아요, 낮은 구독자라는 부정적 평가일수록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다. 강한 동기가 있으면 부정적인 평가라도 발전을 위한 피드백으로 받아들이기 더 쉽다.


 자기 결정 이론에 따르면 동기 수준이 낮을수록 외재적인 요인을 신경 쓴다. 동기 수준이 높을수록 내적 자율성에 집중한다. 가장 강한 동기는 외부 요인과 나의 정체성, 신념을 연결하는 것이다. 작가의 정체성이 고난을 대하는 태도에 반영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내가 환경운동가이기에 쓰레기를 보면 주워야 한다. 허리를 굽히고 손을 뻗어 줍는 행위는 외적인 보상이나 처벌에 상관없이 나를 위한 행위다. (꾸준하게 글쓰기 위해 평가에 상처받지 않는 법)


 두 번째는 성공하는 과정을 인내하는 문제다. 작가들은 많이 쓸지, 몰아서 쓸지, 꾸준히 쓸지를 고민한다. 상관분석의 결과는 말한다. 많이 쓰거나 몰아서 쓰는 것보다 구독자 증가에 훨씬 효과적인 것은 꾸준하게 쓰는 것이다. (많이 쓴다고 구독자가 늘까요?)


 요약하면, 작가 스스로 고민하며 형성한 '작가 정체성'은 강한 동기를 만들고 강한 동기는 꾸준한 글쓰기를 만든다. 꾸준한 글쓰기는 많은 구독자 상승과 상관성이 높다.


[정리]


1. [전략]은 글감의 선택이다.

2. [구조]에는 적정 감정선과 글길이가 있다.

3. [문단]은 화면에 꽉 차면 안 된다.

4. [문장]은 구체적으로 쓴다.

5. [제목]은 대표키워드+11 패턴이다.

6. [태도]는 작가정체성에서 나온 꾸준함이다.


 글쓰기는 요리와 닮았다. 기본 원칙, 레시피가 중요하다. 또한 역설적으로 레시피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빵 조리법을 최초로 발명한 사람도 정해진 원칙만 지켜서 만들어 낸 건 아닐 것이다. 글쓰기 레시피의 진정한 목적은 작가만의 스타일 창조다.


그간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마지막 편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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