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하다 보면 조회수, 좋아요, 구독자 증감에 따라 기분이 달라진다. 수치가 정체되면 꾸준하게 글 쓰고 싶은 동기는 줄어든다. 당연하지만 글쓰기에 몰입하기 위해 결과에 지나치게 신경 쓰면 안 된다. 신경 쓸수록 즐거운 글쓰기와 멀어진다.
꾸준하게 글쓰기 위해 평가에 상처받지 않는 법
그렇다고 독자와 담을 쌓고 글을 쓸 수는 없다. 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기를 폄하하는 게 아니다. 애초부터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것은 타인과 소통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상처를 안 받고, 타인의 평가를 수용하며 덤덤히 글을 써나갈까?심리학이론으로 솔루션을 제안한다.
출처는 다음과 같다. Johnmarshall Reeve(2018),『동기와 정서의 이해』(박학사). 저자의 논문 중 한개는 구글 스콜라 인용건수를 2393회 기록했다. 1000회 이상 인용되면 상위 0.02% 논문이다. 최고의 심리학자 중 한 분의 지혜를 빌려 브런치 작가분들을 돕고자 한다.
1. 외적 보상은 능력과 동기를 감소시킨다.
심리학에선 외적 보상에 매몰되는 것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보상에 집착하면 수행능력과 동기가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이를 알면서도 이중적으로 반응한다.
좋아요가 급등할 때가 있다. 왜 그런지 분석한다. 그리고 상황의 재연을 노린다. 이때부터가 문제다. 타인의 긍정적 평가라는 보상이 작가의 마음을 흐리게 만든다. 좋아요를 의식하여 자신감있게 쓰지 못한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사우론의 절대반지와 다를게 없다.
한 번은 껴보고 싶다. 그러나 탐닉하면 탐닉할수록 골룸처럼 타락해 버린다. 다행히 심리학에선 명확한 답을 준다. 평가를 받아들일 때 내가 누구인지 떠올리는 것이다.
2. 강한 동기는 정체성에서 나온다.
라이온킹 1편을 보면, 주인공 사자왕자 심바는 아버지를 잃고 왕국에서 도망친다. '하쿠나 마타타'를 외치며 걱정농도 0%로 살아간다. 시간이 지나 망가진 왕국에서 도움요청이 온다. 성장한 왕자는 갈등한다. "내가 용기를 낸다고 해서 왕좌를 차지한 사자삼촌과 그의 하이애나 군대를 이길 수 있을까?"
심바의 마음을 바꾼 건 왕국의 주술사였던 원숭이였다. 물, 구름, 별빛을 통해 심바의 마음속에 있던 아버지가 말을 걸어오게 만든다. 무파사의 대사 중 마지막 메시지가 핵심이다.
네가 누구인지 잊지 말아라
심바는 왕의 아들이라는 점에 자긍심을 느낀다. 왕이라면 생태계의 순환을 지켜야 한다. 이러한 책임감으로 왕국을 구할 용기를 느꼈다. 심리학 동기이론과 정확히 일치한다.
자기 결정 이론에 따르면 네 가지 유형의 외적 요인으로 인한 동기가 있다. 동기 수준이 낮을수록 외재적인 요인을 신경 쓴다. 동기 수준이 높을수록 내적 자율성에 집중한다. 가장 강한 동기는 외부 요인과 나의 정체성, 신념을 연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내가 환경운동가이기에 쓰레기를 보면 주워야 한다. 허리를 굽히고 손을 뻗어 줍는 행위는 외적인 보상이나 처벌에 상관없이 나를 위한 행위다. 심바도 왕자이기에 용기가 생긴 것이다. 브런치 작가도 마찬가지다.
(사진 출처: 네이버 라이온킹 포토)
3. 나는 작가다.
꾸준히 글쓰기 위해선 평가를 담담히 수용할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브런치를 하는 의미를 고민해야 한다. 고민의 답이 명확할수록 마음속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다를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잠깐이라도 떠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