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최초로 썼던 글은 손자병법을 설명하는 글이었다. 책 자체는 어려워도 전략에 대한 논리는 깔끔하다. 쉽게 풀어쓰고 싶었다. 썼더니 좋아요를 1개 받았다.
글 쓰는 실력이 부족하긴 했다. 잘 쓰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잘 쓴 만큼 좋아요를 많이 받는 게 아니구나'. 글의 주제 혹은 분야에 따라 좋아요가 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또한 예전에 링크드인에서 봤던 문장이 떠올랐다.
첫 직장을 선택하는 순간
평생 연봉 50% 이상이 결정된다.
출처는 KT에서 B2B사업 총괄하시는 신수정 님의 글이다. 연봉은 재능과 노력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직무더라도 일하는 분야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브런치 글쓰기에도 적용되는지 궁금했다. 조사한 결과 사실이었다.
1. 좋아요, 조회수 명당은 존재한다.
브런치 웹에 있는 이십 사개의 분야에서 분야별로 이십 개씩 글을 모았다.
-모든 분야의 좋아요 평균은 21개다.
-평균치가 가장 낮았던 인문철학은 15개다.
-평균치가 가장 높았던 요리분야는 34개다.
-평균치 상위 4개 분야는 요리, 독서, 캘리그래피, 에세이였다.
평균치 최고 분야가 최저 분야 보다 무려 2배 이상의 좋아요를 받는다. 다만 브런치 홈에는 꼭 좋아요 받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분야의 글만 있지는 않았다. 백개의 모수 중 절반 이상의 글이 결혼, 라이프, 요리, 직장 분야의 글이었다.
아쉬움을 느끼는 작가도 있을것이다. 원래 느끼고 있었던 것을 수치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쓰던 분야를 바꿀 필요는 없다.
2. 사랑하는 분야의 글을 쓰자
첫째, 쓰고 싶은 글을 써야 한다.
쓰고 싶은 글, 잘 아는 분야를 써야 한다. 그래야 글도 자연스럽고, 오래 쓰고, 적은 비용으로 많이 쓸 수 있다. 당연하게 느껴지는 만큼 중요하다. 물론 썼다고 많은 사람이 보는 것은 아니다. 그걸 브런치가 보완해 준다.
둘째, 인기에 상관없이 챙겨준다.
브런치는 나 같은 무명작가의 글도 홍보해 준다. 예를 들어 요일 별 연재 최신순, 에디터픽 최신글, 발견 탭 등을 통해 좋아요가 한 자리인 글도 노출해 준다. 브런치의 장점이다. 물론 이렇게 챙겨줘도 비인기 분야의 좋아요 상승은 한계가 있다. 실망할 것 없다. 좋아요 말고 다른 지표도 있다.
셋째, 좋아요가 많다고 반드시 구글 검색에 유리하진 않다.
내가 썼던 글 중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글은 메모앱을 분석한 글이다. 좋아요는 12개다. 그러나 조회수는 2천이 넘는다. 구글검색으로 매일 몇 명씩 보고 있다. 브런치 내에서 주목을 못 받을 뿐이다. 브런치 밖에서 주목을 받으면 된다.
[정리]
- 좋아요 받기 쉬운 분야, 어려운 분야는 있다.
- 좋아요를 적게 받아도 브런치 정책, 구글 검색 알고리즘이 도와준다.
- 강한 글쓰기 원동력이 지속력을 만들고, 지속력이 경쟁력을 만든다.
내가 사랑하는 분야의 글을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