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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갈PM Nov 15. 2023

많이 쓴다고 구독자가 늘까요?

한 땀 한 땀 세서 만든 상관분석

많이 써야 글쓰기 실력이 늘어난다.

 

 작가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성장의 차이가 있을 뿐, 자주 많이 쓰면 언젠가는 늘 것이다. 더디더라도 우리는 될 때까지 써야 한다. 그런데 글쓰기 실력이 점진적으로 올라간다면, 그만큼 구독자도  늘어날까?


 내 사례만 보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본 브런치북의 첫 글을 게시하기 전까지 구독자가 팔십 명을 못 넘었다. (ㅜㅜ)일 년 넘게 글 육십 개를 써도 말이다.


 나만 그런 걸까? 궁금했다. 통계적인 접근으로 분석해 보기로 했다. 정답은 아닐지라도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브런치 홈에 뜨는' 작가 오십 명을 모수로 구독자수와 다른 변수의 상관계수를 엑셀의 CORREL함수 구했다. 그런데 이분들은 구독자 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더 일반적인 집단을 구해야 했다. 따라서 분야별 최신 글 중에서 두 명씩을 뽑아 오십 명을 모집단으로 삼았다. 이를 '일반 집단'이라고 설정했다. 결과는 어떨까?


1. 많이 써도 구독자는 잘 안 늘어난다.


  홈에 뜨는 작가들은 글의 양이 많다고 구독자수가 높지 않았다. 0.16의 상관계수다. 1에 가까울수록 상관성이 높고, -1에 가까울수록 상관성이 낮은 걸 넘어 반비례 한다. 일반집단의 상관성은 더 낮았다. 중요한 점은 다음이다.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글을 발행하면 구독자는 늘까?


2. 몰아서 쓰면 더 안 늘어난다.

 

 작가별로 1년에 글을 몇 개 썼는지 구했다. 이를 구독자수와 비교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홈에 뜨는 작가들은 글을 몰아서 쓰더라도 구독자가 증가하지 않았다. (-0.04)  수치가 0에 가까우니 글을 몰아서 쓰는 것과 구독자 상승은 무관다.이와 비슷한 결과가 일반 집단에도 나타났다.


 글을 쓰지 않아서 구독자가 늘지 않은 경우라면 쉽게 납득할 수 있다. '글을 안 썼으니까. 늘지 않는구나' 그런데 단기간에 열심히 글을 써냈는데도 구독자가 그대로라면? 좌절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좌절감이 쌓이면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다.


 인생은 실패하는 과정이라지만, 지나치게 반복되는 실패와 좌절은 사람을 실의에 빠지게 한다. 나를 포함 많은 작가님들이 느꼈을 그 감정이다.


 그렇다면 높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작가님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었을까? 짧은 시간 글을 쏟아내고 반짝 스타가 된 것이 아니었다. 다음 통계가 그 이유를 말해주는 것 같다.


3. 꾸준히 쓸 때, 구독자가 늘어난다.


 '브런치를 쓴 기간' 그리고 '구독자 수'의 상관성을 보았다. 홈에 뜨는 작가 중 오래 쓴 사람일수록 구독자수가 높았다. (0.47) 높은 상관성은 아니더라도 충분하게 상관성이 있었다. 일반 집단은 더 낮았지만 그래도 유의미했다.


 좋은 글을 빨리, 많이 써내는 사람보다 자신의 글을 꾸준히 써내는 사람의 구독자가 더 높았다. 많은 글을 다고 해서 구독자가 그에 비례해서 늘지는 않았다. 독자들은 많은 콘텐츠가 아니라 좋은 콘텐츠에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단기간에 많은 글을 발행한 작가들은 들인 노력만큼 구독자 증가를 경험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그로 인한 심리적 위축을 겪기 쉽다.


 분석을 통 인사이트 명확하다. 빠른 시일 내에 많은 글을 몰아서 발행하려고 하지 않는 편이 성과면에서나 멘탈에 있어 좋다는 것이다.


결론, 조급해하지 말자. 꾸준히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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