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선생님처럼 쉽고도 구체적인 레시피를 목표로 두 달간 연재했다. 인터넷엔 모호한 글쓰기 전략이 많았기 때문이다. 성공한 작가의 인사이트라도 따라 하기 힘들거나 다소 직관적인 경우가 있다. 이에 통계와 학문에 기반한 구체성을 생명으로 썼다.
12개의 글을 썼고 결론만 모아 6단계로 정리했다.전략, 글구조, 문단, 문장, 제목, 태도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엑기스를 몰아서 넣으니 운동할 때 먹는 하얀 단백질 보충제 가루처럼 빡빡한 느낌도 든다.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느껴진다. 분명히 글을 쓸 때, 백 선생님 빙의(0_0)해서 잘 썼다 생각했다. 근데 지금 읽어보니 어려운 면도 있다.
예를 들어 글의 감정패턴에서 "풍부한 감정과 반전이 필요하다."라고 썼지만 이러한 지침을 누구나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전략을 설명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추가설명이 필요하다. 추상적인 개념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다 보니 비약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성비 좋은 글이라 자부한다. 초보 작가는 레시피를 얻고, 숙련 작가는 참고할만한 수치 등 최소 1개의 인사이트는 얻을 수 있다.
1. [전략]은 글감의 선택이다.
좋은 글감은 제목보다 조회수에 미치는 영향이 약 3배다. 20명에게 설문조사 한 결과 7명 정도만이 "제목이 특별해서 글을 읽고 싶었습니다."라고 응답했다. 이에 글감을 찾는 법, 글쓰기 전략은 속임수다를 썼다. 심리학, 기획, 손자병법의 이론들을 참고했다. 핵심은 다음과 같다.
기타 사항으로 연재방식도 중요하다. 일반 글쓰기, 브런치북, 연재 브런치 북에서 연재 브런치북이 조회수를 유도하기 좋았다. 하나의 글이 뜨면 다른 글도 같이 뜨는 경향이 있다. 글감과 연재방식을 정했으면 글의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
2. [구조]에는 적정 감정선과 글길이가 있다.
구조는 명확해야 된다. 목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명확하면 좋을까? 감정선이 명확해야 한다. 좋아요 수백 개 받는 글의 감정 패턴의 핵심은 역동성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흔히 포착된다.
-독자들은 힘들고 슬픈 이야기에 호응한다.
-풍부한 감정과 반전이 필요하다.
-그러나 솔직하게 써야 한다.감정이 억지로 표현된 글은 한계가 있다.
감정 패턴은 분량도 중요하다. 에세이 최적 길이는 1600자다. 길어도 2700자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에세이를 위한 최적 길이가 있을까? 에서 자세한 근거가 나온다. 감정의 만족을 목표로 쓰는 글에 비해 인사이트 전달이 목표인 글 길이는 더 길어도 된다. 인사이트 전달 시 최적의 글길이는? 핵심은 다음과 같다.
-독자의 마음을 역으로 고민하거나 조사해 보면 예상 분량이 나온다.
예를 들어 타겟 독자가 브런치 독자인지 외부 독자인지에 따라 글길이는 달라진다. 브런치 독자는 우연하게 폰으로 글을 발견해 스윽~ 짧게 보겠지만 외부독자는 좋은 정보를 위해 모니터로 긴 글도 훑어볼 것이다.
-잘 모르겠으면 3000자로 시작해 보고, 범위를 조정하자.
브런치 북 대상 수상작 평균길이, 검색엔진에 부합하는 글길이다.
글구조 설계 다음은 문단 설계다.
3. [문단]은 화면에 꽉 차면 안 된다.
보기 편한 문단은 모바일 화면으로 봤을 때 글로 화면을 빼곡히 채우면 안 된다. 설문조사 결과 한 화면은 4개의 문단으로 구성되는 게 가장 좋고, 차선으로 2개의 문단으로 나눠져야 한다. 모니터로 본다면 한 문단은 2줄 반이 적정 분량이다.
4. [문장]은 구체적으로 쓴다.
스테이크 써는 정통 양식이든 오마카세든 고급 요릿집 치고 멋진 접시에 깔끔히 담기지 않은 음식이 없다. 깔끔한 문장은 구체적인 문장이다. 맛있는 생각을 구체적인 문장에 담아야 한다. 이를 반영하여 발행했을 때 조회수 대비 좋아요가 확연히 달랐다. 두 가지 팁이 있다.
-가급적 분명한 어휘를 써야 한다. '부분' 등 모호한 용어는 쓰지 않는다. '빨간 사과' 같은 이미지가 절로 연상되는 명확함이 중요하다.
-어려운 것은 비유해서 설명한다. 직관적인 비유 문장으로 복잡한 글을 쉽게 전달한다. 구조파악이 쉬워지면 메시지는 명료해진다.
구체적인 문장은 가독성의 증가로 이어져 편한 감상을 유도하고,신뢰감을 더한다. 특히 제목에 사용되는 한 문장은 중요한 만큼 고민이 필요하다.
5. [제목]은 대표키워드+11 패턴이다.
좋은 제목의 효과는 누구나 인정하지만 누구나 만들기 힘들다. 그래서 설명서를 만들었다. 독창적인 제목을 만드는 공식은 아니다. 그래도 중간 수준의 제목 만들기엔 좋다.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의 제목공식의핵심은 대표 키워드 + 11가지 패턴이다. 그중 3가지 사례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