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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갈PM Nov 26. 2023

좋아요 수백 개 받는 글의 감정 패턴

인기 글엔 나타난 감정 패턴 3가지

 글에 표현된 감정을
수치로 분석할 수 있을까?


 홈에 뜨는 글을 보면, 논리적인 글보단 감성적인 글에 좋은 반응이 나온다. 감정선이 중요한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좋아요가 많은 글의 감정 패턴을 정확하게 파악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글에서 감정을 어떻게 분류할 수 있을까? 최근 뇌과학에선 감정이 ‘고통’ 하나만 존재한다는 주장도 있던데, 감정을 간단히 분류하는 편이 좋아보였다. 감정 패턴을 부정과 긍정으로 나눴다. 그리고 글에 나타는 부정과 긍정 수치를 엑셀에 적었다.


-2 : 가장 부정적인 일(이혼, 사고 등에 관한 글)

-1 : 일상에서 발생할 만한 기분 나쁜 일
  0 : 논리적인 글
+1 :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

  2 : 인생에 손꼽히는 경사 (‘수능 대박’ 등)

※부정 긍정 다 표현된 글은 둘다 체크했다.


이를 바탕으로 홈에 뜨는 글 50개를 분석했다. 좋아요가 많은 글의 감정 패턴은 3가지 특징이 있었다.


1. 시련을 썼다.


 좋아요 상위 열개 글의 주제는 40% 자신이 크게 힘들었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나머지 사십 개의 글은.  일상의 소소함이나 잠시 기분 나쁘고 넘어가면 되는 일을 썼다. 사람들이 호응하는 글은 기쁨보단 아픔에 대한 글이다.


2. 폭이 넓었다.


  엑셀 CORREL 상관분석 결과 글에 담긴 감정폭이 클수록 좋아요 개수와 충분한 상관성이 있었다. (0.65) 예를 들어 -1부터 1까지는 감정의 폭이 절댓값으로 2다.  대부분의 글은 감정폭이 2를 넘지 않았다.


 감정폭 커야 한다는 뜻은 다음을 시사한다. 무언가를 분석하거나 설명하려는 글은 높은 좋아요를 받기가 힘들다. 독자는 맹맹한 맛이 아니라 깊고 풍부한 맛을 원한다.


3. 반전이 있다.


 좋아요 상위 열개 글 50%에서 긍정에서 부정으로 변화가 있었다. 혹은 그 반대가 있었다. 나머지 사십 개의 글에는 반전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으로 인기글 감정패턴 가지 소개다. 이 패턴은 강력하고 확실하다. 실제 조사대상 오십 개의 글 중  좋아요 1등 한 글은 이 세 가지 패턴 모두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전제가 있다.


4. 솔직해야 의미 있다.


 좋아요를 원하는 작가라면 감정 패턴을 따라 하고 싶을 것이다. 나같은 작가 말이다. 주의할 점은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브런치를 하며 내가 썼던 억지 공감은 죄다 망했다. 솔직하게 써야 시련이 시련다워지고, 감정이 풍부해지고, 반전에 감동이 있다. 애초부터 가식이란 것을 숨기긴 렵다.

 

 "내담자가 바보냐?" 학부 수업 때 교수님이 말했다. 가식적인 경청은 금방 드러난다. 나를 상담해준다며 고개만 끄덕이는 사람이 있었다. 답답했다. 공감 기준은 몰라도 '정말로 힘들었겠네요' 라는 느낌을 주는 상담사는 바로 구별할 수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사진출처: pixabay)


[정리]


-독자들은 힘들고 슬픈 이야기에 호응한다.

-풍부한 감정과 반전이 있으면 좋다.

-그러나 솔직하게 써야 한다. 감정이 억지로 표현된 글은 한계가 있다.


좋아요 높은 글엔 역동적인 감정이 표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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