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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갈PM Feb 19. 2023

패션의 완성은 그 사람의 매력이다.

시스템의 핵심원리는 보이지 않는다.

 INTJ 패션 비전문가가 패션의 본질에 대해 써봅니다. 나아가 '분석'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적어봅니다.

사진출처, pixabay


1. 패.완.얼 :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


흔히 패션은 같되,

못생긴 사진과 잘생긴 사람의 사진을

비교하는 유머에서 나온 말이다.


어렸을 적에는 크게 믿었다.

특히 중2 때 심했다.

보이는 나의 신체에 관심이 많았다.


코가 더 오뚝했으면

키가 더 컸으면

그러면 내 옷빨도 더 살고 멋있는 사람이 될 텐데..


그런데 살면 살수록 패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영역에서도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2."형, 패션의 완성은 그 사람의 매력이야"


남동생은 패션 전문가다.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업계에서 8년 일했다.

국내 최대 패션 대회에서

본선 바로 밑까지 가본 적도 있다.


이에 비해 나는

패션 비비비비비비전문가다.

30년 살며 옷을 챙겨 입은 적이 별로 없다.


어떻게 입고 다녔냐면 체크 무니 남방 입고 다니는

공대생 복학생처럼 입고 다녔다.


그러다 주위에서 불쌍하다고

혹은 "같이 다니기 쪽팔려ㅠ"

소리를 꼭 들어야 선물 받은 옷을 챙겨 입었다.


이렇게 주섬주섬 옷가지를 입어보면

동생이 패션 코치 겸 한마디 하곤 한다.


"형! 형이 모델이야?"


"아무거나 입으면 자기가 멋있는 줄 알아"


"...."


안 그래도 오징어인데 슬펐다.


그리곤 다시 말했다.


"형의 성격과 분위기랑 이 옷은 맞지 않아."


"패션은 상황과 사람의 외모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내뿜는 분위기나 매력이 결정적이야"



그래서 요즘은 나만의 패션을 추구하면

위험(?)할 것 같고

그냥 무난 무난히 입고 다닌다.

언젠간 나도 옷의 센스를 가지고 싶다.


재밌는 건 이런 동생의 말을

나의 관심 분야와 연관시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내가 관심 있는 건

패션, 유머 그런 것 보다

분석적이고, 전략적인 사고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멀리 있는 것이 연결되니 오묘하다.


3.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원리는 보이지 않는다.



"도를 도라고 할 수 있으면 도가 아니다." <도덕경> 중

"개인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의도치 않았던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국부론> 중

"적이 형태를 드러내게 하고 내 형태를 알 수 없게 하면 아군은 병력을 집중시킬 수 있고, 적의 병력은 분산된다. " <손자병법> 중


철학부터 시작해

거시적 경제 시스템,

국가의 존망을 두고 병사들이 싸우는 전쟁에서

대가들이 말했다.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사랑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엄마, 아빠, 사람하는 연인 등

그 사람의 육체 자체가 가장 중요한게 아니다.


그들과의 좋은 기억은

점들로 구성되어 있고,

보이는 육신이 존재하지 않아도 마음속에 남는다.

 

이런 오묘한 시스템의 핵심 원리를 쫒는

나침판은 바로 '지표'다.

지표를 통해 간접적으로 불에 비친 그림자처럼

보이지 않는 핵심을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지식관리를 하면 할수록


지표설정 및 핵심 원리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체감한다.

물론 감사한 측면도 있다.


나같이 웃기지도 않고,

사사건건 모든 것을 분석하려고 하는 INTJ가

잘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동생이 남긴 몇 마디를

분석하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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