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길을 선택했는가...?
어느 날 문득, 제가 가장 나다웠던 순간들을 떠올려봤습니다.
청소년들과 낡은 나무를 깎던 시간, 전시 공간을 밤새 혼자 정리하던 시간,
아무도 몰라도 괜찮다고, 그럼에도 해보고 싶다고 말할 수 있었던 순간들.
그때 알았습니다.
저는 결국 *‘혼자 일하는 삶’*으로 자연스럽게 흘러오고 있었다는 것을요.
그건 단지 퇴사를 했기 때문도, 조직이 싫어서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가진 재능과 경험, 일하는 방식, 그리고 삶의 리듬에 맞는 길을 찾고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 일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단지 ‘자유롭게 일한다’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혼자 일한다는 건
— 모든 결정의 책임이 내게 있다는 것이고,
— 아무도 등 떠밀어주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며,
— 동시에 내가 진짜 중요하다고 믿는 일을 그 누구의 허락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해볼 만하냐고요?
해볼 만합니다. 단, 나답게 준비되어 있다면요.
이제 시작하는 이야기는 스스로에 대한 지침이자 그 준비를 위한 작은 안내서입니다.
이제부터 쓰여질 글들은 누군가에게 퇴사를 부추기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혼자 일하는 삶’을 낭만적으로 미화할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제가 이 선택을 하고 그것을 책임지는 과정에서 들었던 이런 저런 생각들과 주변의 조언들을 모아 이야기 하고 싶었던을 정리해 보고자 했습니다.
아직, 겨우 3년차 생존하고 있는 저이지만 이제 조금 이나마 얘기 해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조직 밖에도 삶이 있다는 것.
일은 사람을 지치게도 하지만, 때론 사람을 살게도 한다는 것.
당신의 리듬과 감각에 맞는 ‘일하는 방식’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
지금 이 글을 읽고있는 당신이 조직 안에 있든, 막 퇴사했든, 혹은 오랫동안 1인으로 버티고 있든 상관없습니다. 이 글들로 당신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건네보고자 글을 시작합니다.
“아무리 작아도, 당신만의 우물을 파보세요.
아무리 느려도, 당신의 리듬으로 가보세요.
우리는 그렇게, 가늘고 길게 혼자서 일할 수 있습니다.”
저역시도 3년전 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 독립해보고자 책으로만 보아 왔던 이야기들, 그리고 막상 나와서 버텨보니 드는 생각들을 정리해서 나누려 합니다. 이 또한 생존을 위한 저의 노력이고 애씀의 결과에요. 모쪼록 당연하고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이야기라 하더라도 또 보고 생각해보면서 조금씩 마음을 움직여 보는 시간 되길 기원해봅니다.
덧하여, 같은 길위에 계신 분들의 소소한 이야기들, 버티기 노하우들을 기다립니다.
이미 결험해 보셔서 아시겠지만 "혼자 일한다"고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많은 이들의 호의과 진심에 기대어 일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감사하게도...
퇴사하며 떠올린 저의 일하는 모습은 위와 같았던거 같습니다.
멀리서 보면 저래 보일 수도 있겠죠...ㅎ
하지만 발은 엄청 동동거리고 있다는거....
그 동동거림의 이야기들 잘 나눠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