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금융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인플레이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연준은 2021년 3월 이후 높은 인플레이션 국면이 '일시적'이라고 주장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자 '일시적'인 단어를 폐기(retire) 했습니다.
결국,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여부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연준은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는지를 더 중요하게 간주할 수 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일까요? 기대인플레이션이란 경제주체의 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주관적인' 전망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게 되면, 근로자는 구매력(화폐 1단위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양)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에게 명목임금 상승을 요구하게 됩니다.
근로자의 임금 상승은 상품 및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며, 이는 실제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 근로자의 명목임금 상승 요구 → 근로자의 명목임금 상승 → 기업의 비용증가로 상품 가격 및 서비스 가격 상승 → 전반적인 물가 상승 →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 . . . .(반복됨)
또한, 경제주체가 향후에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 강하게 예상한다면, 물건 가격이 상승하기 전에 소비를 앞당기는 행위를 하게 되고, 이는 가수요(공급 부족, 물가상승이 예상될 때 나타나는 수요)를 유발하여 실제 물가 상승이 나타나게 됩니다.
결국,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 국면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 크게 상승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들은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대인플레이션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기대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다양한 지표(국채금리 기반, 설문조사 기반)를 소개해 드리고 해석하는 방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의도대로 잘 고정되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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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 지수는 금융시장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기대인플레이션 지수입니다. BEI 지수는 다음과 같이 산출됩니다.
BEI 지수 = (5년물, 10년물) 국채 명목 금리 - (5년물, 10년물) TIPS 금리
여기서 TIPS란 물가연동국채입니다. 물가연동국채란 원금이 물가와 연동하여 움직이는 채권입니다.
BEI 지수의 상승 메커니즘을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채 명목 금리가 고정되어 있다고 가정합니다. 만약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면 이를 헤지하기 위해 TIPS를 적극 매입할 것입니다.
이는 TIPS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TIPS 금리는 하락하게 됩니다. 위의 산식을 보면 TIPS 금리가 하락할수록 BEI 지수가 상승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BEI 지수는 시장 참여자의 TIPS 베팅으로 측정됩니다.
DKW(D'Amico, Kim, and Wei) 모델은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이 개발한 금리 모델입니다. 이 모델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은 다음과 같이 산출됩니다.
기대인플레이션 = BEI 지수 + TIPS 유동성 프리미엄 - 인플레이션 리스크 프리미엄
DKW 모델에 의해 측정된 기대인플레이션은 TIPS 시장에서 발생하는 왜곡(TIPS 유동성 프리미엄)을 걸러준다는 점에서 유용합니다.
연준 이사회(FRB)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이 착안한 기대인플레이션 지수입니다. 연준 부의장이었던 리차드 클라리다는 CIE가 2%를 넘어 지속해서 상승한다면 '긴축정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연준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클라리다의 생각입니다).
CIE는 21개의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를 종합해서 산출됩니다. TIPS, 미시간대학 서베이, 전문 예측가 서베이(SPF), 리빙스턴 서베이, 컨퍼런스보드 서베이, 이코노미스트 컨센서스 , 블루칩 서베이 등이 활용됩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하는 미국 소비자 서베이를 기반으로 한 기대인플레이션 지수입니다. 1년, 5~10년 기대인플레이션이 발표됩니다.
뉴욕 연준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집계하는 단기(1년) 및 중기(3년) 기대인플레이션입니다.
클리블랜드 연준이 발표하는 10년 '평균' 기대인플레이션입니다. 이 지표는 매달 발표되기 때문에 CIE보다는 시의성 측면에서 유용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