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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스 Jun 03. 2022

5월 미국 고용보고서 - 스태그플레이션일까 골디락스일까

구독자분 중 '도전자'님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주셨습니다.


[관련 글]

미국 고용지표 해석 ① - 실업률, 경제활동참가율, 고용률

미국 고용지표 해석 ② - 필립스 곡선, 자연실업률, 이력효과

 미국 고용지표 해석 ③ - 베버리지 곡선, 고용비용지수(ECI), 단위노동비용


고용지표 관련해서 다시 읽어보면서 개념을 정리해보고있어요. 그 기본 개념 중 실업률, 경제활동참가율, 고용률의 개념에 대해 헷갈립니다.

각 개념의 분모가 같지 않고 다르며, 실업률의 분모는 "경제활동인구",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의 분모는 "노동가능인구"이더라구요. 이 부분부터 조금 헷갈립니다.

경제활동참가율의 분자가 "경제활동인구"인데, 실업자가 포함됨. 실업자가 경제활동인구로 볼수 있는 것일까요?? 제외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되었어요.

각 지표의 상승과 하락에 대한 해석을 부분적으로 말씀주셨는데, 개별지표마다 상승, 하락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 어렵습니다ㅠㅠ

예를 들면, 고용률은 증가하는데 실업률도 증가한다. 실업률은 높아지는데, 경제활동참가율은 낮아진다.

오는 6월 3일 금요일에 5월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됩니다


6월 3일 금요일에 5월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됩니다. 5월 미국 고용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골디락스, 경기침체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전자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 더불어 주목해야 할 고용지표를 자세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결론적으로, 고용 지표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골디락스, 경기침체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

*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① 비농업 취업자 수 둔화

②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③ 실업률 하락

④ 임금 상승률 증가

⑤ 자산시장 향방 : 증시 하락, 장기금리 상승, 달러가치 상승


[골디락스 시나리오]

* 골디락스란 성장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도 물가가 안정되어 있는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의미합니다.


① 비농업 취업자 수 둔화

②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③ 실업률 소폭 상승

④ 임금 상승률 감소

⑤ 자산시장 향방 : 증시 상승, 장기금리 보합 및 하락, 달러가치 하락


[경기침체 시나리오]


① 비농업 취업자 수 대폭 하락

② 경제활동참가율 대폭 상승

③ 실업률 크게 상승

④ 임금 상승률 크게 감소

⑤ 자산시장 향방 : 증시 보합 및 하락, 장기금리 보합 및 하락, 달러가치 보합 및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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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농업 취업자 수


비농업 취업자 수는 기업의 '노동 수요'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의 노동수요가 증가하면 노동임금 상승 압력으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기업의 노동 수요가 감소하면 노동임금 하락 압력으로 이어집니다.


비농업 취업자 수 증가 → 기업 노동수요 증가 의미 → 근로자 임금 상승 압력 → 인플레이션 상승

비농업 취업자 수 감소 → 기업 노동수요 감소 의미 → 근로자 임금 하락 압력 → 인플레이션 하락


5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대비 32만5000명 증가했을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


해당 지표가 시장의 예상대로 발표된다면 2021년 4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하게 됩니다. 즉, 기업의 노동수요가 '적절하게' 감소했다고 해석될 수 있고, 이는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부합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해당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다면 경기침체, 크게 상회한다면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긴축 우려(시장의 9월 기준금리 인상 중단 기대 꺾임)가 제기될 것입니다.


결국, 해당 지표가 예상치(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금융시장에 좋을 수 있습니다.


미국 비농업 취업자 수 추이


2. 실업률


실업률이란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수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실업률 = 실업자 수 / 경제활동인구(실업자 수 + 취업자 수)


실업률은 미국 노동시장의 '노동 수요' 상황을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해당 수치가 낮다면 미국 고용시장에서 실업자가 적다는 의미입니다. 다르게 말씀드리면, 기업의 노동 수요가 높기 때문에 근로자가 일자리를 구하기 쉽다는 의미입니다.


기업들의 노동 수요가 지속해서 높은 상황(낮은 실업률)에서 근로자의 노동 공급이 지속해서 낮은 수준(낮은 경제활동참가율)을 유지한다면 임금 상승 압력은 지속해서 커질 것입니다.


5월 실업률은 3.5%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월대비 0.1%p 더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이 수치는 약 반세기 만의 최저치입니다.


해당 지표가 시장의 예상대로 발표된다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커질 수 있습니다. 물론, 경제활동참가율이 큰 폭으로 회복된다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활동참가율 회복이 부진하다면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만약 실업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0.1~0.3%p 높게 나타난다면,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업률이 예상치보다 크게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가령, 실업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0.4%p 이상 상승).


이때는 '샴의 법칙'에 따라, 경기침체 시나리오가 본격화될 수 있습니다(미국 경기침체는 미국 실업률이 저점을 찍고 상승하는 국면에서 나타났습니다).


미국 실업률 추이, 회색 음영은 경기침체 구간



샴의 법칙이란?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삼(Claudia Sahm)이 개발한 경기침체 판단 지표입니다. 샴의 법칙에 따르면, 실업률 3개월 이동평균이 최근 12개월 실업률 최저점 보다 0.5%p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입니다.


실업률 3개월 이동평균 - 최근 12개월 실업률 최저점 ≥ 0.5%p


[참고하면 좋은 글]

미국 경기침체와 금융위기 신호 - 하이일드채권스프레드, KCFSI, STLFSI, 샴의 법칙



3. 경제활동참가율 - 추가 실업수당 종료 효과 확인


경제활동참가율이란 노동가능인구(14세~64세)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경제활동참가율 = 경제활동인구(취업자 수 + 실업자 수) / 노동가능인구(15세~64세)



노동가능인구 : 군인과 재소자 등을 제외한 만 14세 이상 인구를 노동가능인구라고 합니다.

노동가능인구 = 경제활동인구 + 비경제활동인구

경제활동인구 : 노동가능인구 중 일할 수 있는 능력과 취업 의사를 동시에 가진 사람을 경제활동인구라고 합니다. 경제활동인구는 취업상태에 있는지에 따라 취업자와 실업자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경제활동인구 = 취업자 + 실업자

비경제활동인구 : 노동가능인구 중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 즉 일할 능력이 없거나 일하고자 하는 의사가 없는 사람을 비경제활동인구라고 합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가정주부, 학교에 다니는 학생, 심신장애자, 구직단념자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낮은 실업률과 낮은 경제활동참가율이 지속되는 이유 -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

실업자가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된다면, 실업자 수가 감소하므로 실업률 공식에서 분모와 분자가 모두 하락할 것입니다. 그러나 분자의 감소 폭이 비율상 더 크기 때문에 실업률이 하락하게 됩니다.

실업자가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된다면, 경제활동참가율 공식에서 분자는 감소하고 분모는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실업자는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됩니다). 따라서, 경제활동참가율은 하락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일까요? 다양한 원인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대표적으로 코로나 감염 두려움, 중고령층 조기 은퇴, 실업수당 등 정부의 지원금으로 인한 노동 의지 약화, 자산가격 상승으로 인한 노동 의욕 감퇴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미국 노동시장의 '노동 공급' 상황을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해당 수치가 낮다면 미국 고용시장에서 취업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적다는 의미입니다.


가령,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고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면 경제활동참가율은 하락하게 됩니다. 이는 미국 내에 노동하는 사람이 적다는 의미가 될 수 있으므로 미국의 중장기적인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경제활동참가율 하락 → 잠재성장률 하락).


결국, 경제활동참가율이 낮다는 것은 기업들이 고용시장에서 좀처럼 근로자를 찾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노동시장의 노동공급 감소는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업들이 희소한 근로자를 찾기 위해 더 높은 임금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제활동참가율 감소 → 기업 노동공급 감소 의미 → 근로자 임금 상승 압력 → 인플레이션 상승

경제활동참가율 증가 → 기업 노동공급 증가 의미 → 근로자 임금 하락 압력 → 인플레이션 하락


5월 경제활동참가율은 62.3%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월대비 0.1%p 상승했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다만, 이 정도의 회복 속도로는 매우 부족할 수 있습니다(팬데믹 직전 해당 수치는 63.4%였습니다) .


만약, 해당 지표가 62.5% 이상으로 회복된다면 금융시장은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상치보다 크게 하회한다면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실업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경제활동참가율 회복이 부진하다면 분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입니다(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


4. 임금 상승률


위에서 말씀드렸던 대로, 미국 내 노동공급이 정체된 상황(경제활동참가율 회복 부진)에서 노동수요 증가(실업률 하락)가 지속된다면, '임금 상승'을 촉발하게 됩니다.


이는 연준이 가장 두려워하는 임금-물가 악순환(wage-price spiral)으로 인한 기대인플레이션의 구조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 근로자의 명목임금 상승 요구 → 근로자의 명목임금 상승 → 기업의 비용 증가로 상품 가격 및 서비스 가격 상승 → 전반적인 물가 상승 →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 . . . .(반복됨)

이러한 상황이 실제로 나타난다면, 연준은 긴축의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5월 시간당 평균임금 증가율은 전월대비 0.4%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해당 지표가 시장의 예상대로 발표된다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커질 수 있습니다.


이전에 0.5%대를 기록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꺾였다고 해석될 수 있지만, 절대 수준은 역사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간당 평균임금 추이


만약 해당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0.1~0.2%p 낮게 발표된다면, 파월 의장이 말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명하고 확실한 증거'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다면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 우려가 본격화될 수 있습니다.


5. 고용지표에 따른 시나리오 구분과 자산시장의 향방

이제 위에서 말씀드린 고용지표 결과에 따른 시나리오를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해당 시나리오는 하위 조건들이 동시에 성립되는 경우를 가정합니다. 제시된 수치들은 엄밀하게 계산된 것이 아니라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


① 비농업 취업자 수 둔화

· 시장 예상치(32만5000명)보다 (크게) 하회


②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 시장 예상치(62.3%)보다 (크게) 하락


③ 실업률 하락

· 경제활동참가율이 회복이 부진한 상황에서 시장 예상치(3.5%)에 부합하거나 하락


④ 임금 상승률 증가

·시장의 예상치(0.4%)보다 (크게) 증가


⑤ 자산시장 향방

· 연준이 급격한 긴축으로 인한 경기둔화 폭 확대(연준의 9월 FOMC 금리인상 중단 무산)

· 증시 하락, 장기금리 상승, 달러가치 상승


[골디락스 시나리오]


① 비농업 취업자 수 둔화

· 시장 예상치(32만5000명)에 부합 또는 예상치보다 소폭 둔화


②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 시장의 예상치(62.3%)보다 0.2%p 이상 상승


③ 실업률 소폭 상승

· 시장의 예상치(3.5%)보다 0.1~0.3%p 상승


④ 임금 상승률 감소

· 시장의 예상치(0.4%)보다 0.1~0.2%p 감소


⑤ 자산시장 향방

· 연준의 9월 FOMC 금리인상 중단 현실화

· 증시 상승, 장기금리 보합 및 하락, 달러가치 하락


[경기침체 시나리오]


① 비농업 취업자 수 대폭 하락

· 시장 예상치(32만5000명)보다 크게 하회


② 경제활동참가율 대폭 상승

· 시장의 예상치(62.3%)보다 대폭 상승(디플레이션 압력)


③ 실업률 크게 상승

· 시장 예상치(3.5%)보다 0.4%p 이상 상승(디플레이션 압력)


④ 임금 상승률 크게 감소

· 시장의 예상치(0.4%)보다 크게 감소(디플레이션 압력)


⑤ 자산시장 향방

· 연준의 9월 FOMC 금리인상 중단 현실화

· 증시 보합 및 하락, 장기금리 보합 및 하락, 달러가치 보합 및 상승

· 경기침체 시나리오는 수요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어된다는 의미이므로 골디락스로 가는 과도기적 상황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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