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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스 Jun 12. 2022

스탠딩레포기구(SRF)의 효과 - 양적긴축 종료 시점


지난 글에서 양적긴축 '적정' 지급준비금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연준의 양적긴축 정책이 진행될수록 상업은행의 지급준비금은 감소하게 됩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양적긴축(QT)과 역레포의 관계 - 역레포 금리 인상 및 인하 의미와 향후 전망

[구독자 질문토론] 레포(Repo)와 역레포(Reverse Repo)의 이해


연준의 양적긴축 계획과 무관하게 은행 시스템이 버틸 수 있는 양적긴축 규모를 살펴보기 위해선 '적정' 지급준비금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적정 지급준비금은 금융시장과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파악할 수 없습니다(연준조차 쉽게 판단할 수 없습니다).

결국, 적정 지급준비금은 금융시장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을 때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적정 지급준비급을 과거 경험으로부터 추론해 볼 수도 있습니다. 연준은 2017년 10월 양적긴축을 실시하였고, 2019년 7월에 종료했습니다.


파란색 실선 : 미국 상업은행 지급준비금 / 빨간색 실선 : 연준 총자산


연준은 왜 양적긴축을 종료했을까요? 단기자금시장(레포시장)에서 유동성 부족으로 발작 현상(레포금리 급등)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결국, 연준은 대규모 재정증권을 매입하는 정책(이른바 "not-QE")으로 선회했습니다(재정증권이란 만기가 1년 이내의 단기국채를 의미합니다).

현재 상황에서도 동일한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만약 높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미국국채 시장과 레포시장에서 발작 현상이 나타난다면, 연준은 어떠한 조치를 취하게 될까요?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는 1) 물가안정, 2) 완전고용 달성, 3) 금융안정입니다. 특히, 물가안정과 완전고용 달성은 중앙은행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중 책무(dual mandate)'입니다. 금융안정은 부수적인 목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통념과 달리, 연준은 물가안정(높은 인플레이션 제어)과 금융안정(미국 국채시장 및 레포시장 발작)이 상충할 때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결론적으로, 연준은 금융안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연준의 긴축정책(기준금리인상과 양적긴축 정책)으로 레포시장과 국채시장에서 유동성 부족 문제가 나타나면서 시장 기능이 위태로워진다면 연준은 양적긴축 정책을 종료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미국국채시장과 레포시장에서 발작 현상이 나타나면서 안정되지 않으면, 급격한 디레버리징과 함께 미국 경제의 근간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이 제2의 레포시장 발작을 막기 위해 새롭게 도입한 기구가 바로 스탠딩레포(Standing Repo Facility, SRF)입니다.

금융기관은 이 기구를 활용하여 미국국채를 담보로 맡기고 하루짜리 유동성을 연준으로부터 언제든 빌릴 수 있습니다. 즉, 스탠딩레포기구(SRF)는 레포시장의 유동성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해 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탠딩레포기구(SRF)의 의미와 연준이 이 기구를 왜 도입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더불어, 이 기구를 활용하는 금융기관이 증가하기 시작할 때 연준의 양적긴축 종료 시점을 판단할 수 있는데(더불어, 연준의 레포시장 개입 및 재정증권 매입 시점), 왜 그러한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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