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주요 정책금리를 50bp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ECB의 금리인상은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입니다. 지난 회의에서 ECB는 25bp 금리인상을 예고했지만, 최근 주요 외신들을 통해 50bp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결국, ECB는 이번 회의에서 50bp 금리인상을 결정했습니다.
50bp 금리인상으로 인해 핵심적인 정책금리인 예치금 금리는 마이너스를 벗어나게 되었습니다(기존 - 0.50%에서 0.00%로 인상).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50bp 기준금리인상 이유를 2가지로 설명했습니다.
첫째, 6월 통화정책회의 이후,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더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둘째, TPI를 도입했기 때문입니다(TPI는 아래 챕터에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ECB 통화정책 결정문에서도 위의 내용이 포함된 문구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해석]
위원회는 정책금리 정상화(normalisation) 경로를 위한 첫걸음을 이전 회의에서 제시한 것(25bp 금리인상)보다 더 크게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는 위원회의 업데이트된 인플레이션 위험 평가와 통화정책의 효과적인 시행을 위한 TPI가 제공하는 강화된 지원을 기반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더불어, 기존 자산매입 프로그램(APP) 재투자는 '연장된 기간 동안' 이어진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습니다. 팬데믹 긴급 매입 프로그램(PEPP)의 재투자도 2024년 말까지로 유지되었습니다.
PEPP(Pandemic Emergency Purchase Programme, 팬데믹 긴급 매입 프로그램) : ECB가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3월에 마련한 채권매입 프로그램이며, 1조 8500억유로 규모입니다. PEPP는 2022년 3월에 이미 종료되었고, 재투자 기간은 2024년말입니다.
ECB가 유로존의 '파편화(framgmentation)'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은 유연한 PEPP 재투자 방식을 채택한 것입니다.
파편화 현상이란?
파편화 현상이란 ECB가 긴축적 또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행할 때 유로존을 구성하는 19개 국가가 동등한 효과를 받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로존의 경우, 각 국가마다 독자적인 재정정책을 시행하지만, 통화정책은 ECB가 단독으로 시행합니다. 또한, 화폐는 모든 국가가 유로화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ECB는 파편화 현상이 빈번히 나타나곤 합니다.
대표적인 파편화 현상은 채권시장에서 나타납니다. 특히, 유로존 붕괴의 바로미터라고 여겨지는 지표는 10년물 이탈리아 국채금리에서 10년물 독일 국채금리를 뺀 스프레드입니다.
만약, 유로존 위기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경우, 투자자들은 재정상태가 취약한 이탈리아 국채를 더 적극적으로 매도하고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더 크게 상승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탈리아-독일 국채금리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되기 시작합니다.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ECB가 적극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자 해당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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