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7일(현지시간)에 워싱턴 경제클럽에서 제롬 파월 연준(Fed)의장과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공동창립자의 대담이 있었습니다.
이날 대담은 보통 때 같았으면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2월 FOMC가 끝난지 4일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2월 FOMC 이후 미국 고용과 ISM 서비스업 지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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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시장은 파월 의장이 이러한 서프라이즈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가령, 이 서프라이즈를 연준이 알고 있었다면 2월 FOMC에서 50bp 기준금리인상을 시행하지 않았을까라는 의구심입니다.
인터뷰를 맡은 루벤스타인은 파월 의장에게 위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연준은 그런 방식으로 일하지 않는다면 딱 잘라 말했습니다.
오히려 실업이 늘지 않고 인플레이션 하락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즉, 결과는 동일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파월 의장은 지난해 12월과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요?
연준의 입장이 바뀐 이유 중 하나는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주장이 연준 내에서 점점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브레이너드는 최근 연설에서 임금보다는 임금을 제외한 다른 투입 비용의 증가(에너지 가격 상승 등)가 높은 인플레이션의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브레이너드는 파월과 달리 노동시장보다는 원자재 가격이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에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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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하였고, 임금상승률은 둔화되었습니다(임금상승률은 노동시장보다는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연구 결결과가 있습니다). 이는 시장의 디스인플레이션 전망을 위한 강력한 논리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연준 내에서도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된 논리와 주장이 다르기 때문에 (또는 브레이너드 등의 논리와 주장이 점점 힘을 얻고 있기 때문에) 파월이 일방향적인 전망을 할 수 없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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