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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미국 고용지표와 연준의 완전고용 의미

흑인 실업률, 비대졸 경제활동참가율, 저소득층 고용률

by 원스

최근에 미국 3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었습니다.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취업자 수가 약 91.6만명 증가했습니다.


전망치보다 상당히 웃도는 수치였습니다. 지난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었습니다. 이밖에 실업률은 6.2%에서 6.0%로, 경제활동참가율은 61.4%에서 61.5%로 개선되었습니다.


이를 두고, 미국의 고용 서프라이즈 나타났다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고용지표를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의 고용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지난해 8월 말에 잭슨홀 미팅에서 '평균물가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 AIT)'를 도입하했습니다. 그리고 '물가'보다는 '고용'에 더 초점을 두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더불어, '완전고용(maximum employment)' '광범위하고 포용적인 목표(borad-based and inclusive goal)'로 재정의했습니다.


이는 연준이 고용시장을 판단할 때, 단순히 실업률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의 고용 상황까지 세부적으로 고려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연준이 폭넓게 고려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고용 지표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지표들을 통해 파월 연준의장이 미국의 고용시장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하는 이유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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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흑인 실업률


실업률_추이.jpg 파란색 실선 : 흑인 실업률 / 빨간색 실선 : 실업률 / 연두색 실선 : 백인 실업률


3월 흑인 실업률은 9.6%를 기록했습니다. 2월보다 0.3% 하락했고, 1월보다는 0.1% 높은 수치입니다.


결론적으로, 고용 서프라이즈가 나왔다는 3월에 흑인 실업률은 유의미하게 하락하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2. 비대졸 경제활동참가율


3월 경제활동참가율은 61.5%로 전달보다 0.1%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크게 좋아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비대졸 경제활동참가율은 작년부터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jpg 파란색 실선 : 경제활동참가율 / 빨간색 실선 : 비대졸 경제활동참가율

위의 차트를 보시면, 지난해 3월 이후 전체적인 경제활동참가율은 점점 회복하고 있지만, 비대졸 경제활동참가율은 회복이 지지부진하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 저소득층 고용률


저소득층 고용률.jpg 파란색 실선 : 저소득층 고용률 / 빨간색 실선 : 고소득층 고용률, 출처 : tracktherecovery.org


위의 차트를 보시면, 저소득층 고용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 다른 계층과 달리, 회복이 더디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소득층 고용률이 왜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을까요? 다양한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미국 정부의 강력한 소득보전 정책이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정부 보조금과 실업수당을 받는 저소득층이 구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는 경제활동참가율이 크게 반등하지 않는 원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4. 양극화의 해소와 인플레이션 가능성


결론적으로, 미국의 고용회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고용이 회복되어야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한계소비성향(소득이 1단위 증가할 때 소비가 증가하는 양)이 높은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의 고용회복이 나타나야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저소득층의 고용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파월 연준의장과 옐런 재무장관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낙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즉,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의 고용 회복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한듯, 미국 2년물과 5년물 국채 수익률(연준의 기준금리 정책기조와 연동)은 3월 고용보고서가 나왔을 때 크게 상승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시장이 파월 의장이 주장한 내용(물가 상승은 일시적)을 어느정도 수긍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10년물 이상의 미국 장기물 국채 수익률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미국 장기국채 수익률은 3~5월 물가지수의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재차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플레이션 압력 만큼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또한 만만치 않다는 생각입니다. 미국의 구조적인 양극화 문제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고용지표 중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의 고용 회복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와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해당 지표들이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 테이퍼링)가 빠르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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