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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스 May 22. 2024

차기 연준 의장의 미국 달러환율전망과 추천 논문

[채널 전반적인 콘텐츠 소개]


 [필독] 채널 콘텐츠 소개 - 거시경제(매크로) 기초와 분석방법



지난 5월 20일(현지시간)에 연준은 '미국 달러의 국제적 역할(the International Role of the U.S. Dollar)'이라는 주제로 콘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강력하게 지목되고 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해당 주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연설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달러'에 대해 얘기할 때, 그들은 달러가 세계 무대에서 담당하는 여러 역할들을 언급합니다. 여기에는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실물 화폐, 달러화로 표시되거나 달러화로 상환되는 금융자산, 거래에서 사용되는 결제 단위 등이 포함됩니다. 


이 모든 역할에서 세계 금융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위상과 경제·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연준에게 가장 중요한 사안입니다. 


이번 컨퍼런스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세계 경제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역할과, 달러화의 우위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어떤 혜택을 주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가계는 거래 및 차입 비용 절감의 혜택을, 미국 기업과 정부는 대규모 채권자 및 투자자 풀을 포함한 풍부한 금융시장의 혜택을 누립니다. 해외 국가의 가계와 기업 역시 이런 광범위한 대출기관 및 투자자 집단에 접근할 수 있어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고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달러화가 미국과 세계 경제에 가져다주는 모든 혜택, 그리고 달러화의 지배적 위상이 초래하는 금융 안정성 문제를 완화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의 몰락(어쩌면 임박한 몰락)을 예견하는 의견이 오랫동안 제기돼 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예측은 현실화되지 않았습니다. 달러화는 여전히 가치 저장 수단이나 교환 수단 등 다양한 지표에서 단연코 가장 널리 쓰이는 통화입니다. 


다만,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역할이 변화하고 금융은 늘 변화하고 있기에, 정책 입안자로서 우리는 달러화의 역할 역시 변할 수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일지 정기적으로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달러화의 국제적 활용과 관련된 도전 과제와 기회를 논의할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그 중 하나는 흔히 경제적·지정학적 수단과 목표 간 상호작용으로 정의되는 지경학(geoeconomics)과 달러화 사이의 복잡한 관계입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 러시아에 대한 제재, 위안화 사용 확대를 위한 중국의 노력, 경제적 분열 등은 모두 달러화의 국제적 사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과 공식 외환보유고에서의 사용에 가장 뚜렷이 반영됩니다.


같은 요인들이 무역 송장, 국제 은행 거래, 해외 채권 발행, 외환 거래 등에서 달러화가 담당하는 교환 수단으로서의 역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오늘 발표자 두 분이 이런 주제를 다룰 겁니다. 


Linda Goldberg는 달러화의 공식 외환보유고 사용에 초점을 맞춰 지경학적 긴장의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Linda와 공동 연구자들은 금융 제재와 미국과의 지정학적 거리가 외환보유고 내 달러화 비중 하락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좀 더 넓게 보면 Ryan Chahrour는 위안화 사용 촉진을 위한 노력과 관련해 분쟁과 보호무역주의 심화가 달러화 우위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탐구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것입니다. 그와 공동 연구진은 제재와 위안화의 국제적 역할을 직접 지원하는 정책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달러화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앞으로 달러화가 우위를 점하는 데 일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정책 입안자인 우리는 달러화의 현재 광범위한 사용이 미국과 세계 금융 시스템에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금융 안정성 문제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과거 경험을 보면 위기 시에 투자자와 정부가 자산 가치를 지키려 안전자산을 찾을 때 해외 충격이 미국으로 전이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달러로의 도피(flight to the dollar)'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금융 혼란기에 목격했듯이, 이런 시기에 전 세계 자금시장에서 달러화 수요가 특히 높아진다는 걸 의미합니다. 


연준은 해외 중앙은행에 관할 지역 내 기관에 달러화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는 중앙은행 유동성 스왑라인 등 유동성 공급 수단을 통해 달러화의 국제적 사용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Scott Davis와 Moritz Lenel은 각자 논문에서 이런 스왑라인의 효과를 다룰 겁니다. 


서로 다른 접근법을 활용해 두 사람은 중앙은행 간 스왑라인을 통한 달러화 공급이 위기 시 달러화의 대타 통화 대비 가치 상승을 완화하고 커버드 금리 평가 격차를 줄인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중앙은행 스왑라인이 미국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공급을 지속시킬 뿐 아니라 금융 안정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정세 변화가 세계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서 달러화가 담당하는 중추적 역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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