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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의 두 얼굴 - 전면적 회복 뒤에 숨겨진 진실

by 원스

미국 경제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는 소비입니다. 올해 내내 미국의 소비는 2%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경제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많은 분석가들은 이러한 소비 강세가 연준의 고금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는 핵심 동력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최근 연구는 이러한 소비 회복의 특징적인 패턴을 보여줍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팬데믹 초기에는 상위 소비계층을 중심으로 불균등한 회복이 나타났고, 이후에도 한동안 회복 속도의 격차가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나 2023년 들어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모든 소비계층에서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성장세가 관찰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경제회복이 이제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리치몬드 연준의 또 다른 연구는 이러한 소비 회복의 이면을 들여다볼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새로운 금융 수단인 'Buy Now, Pay Later(BNPL)'의 확산을 분석한 이 연구는 특히 재정취약층의 소비 행태에 주목합니다. 이들의 BNPL 의존도가 매우 높고, 더욱이 이러한 금융 수단이 이제 식료품과 같은 필수재 구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얼핏 다른 주제를 다루는 것 같은 이 두 연구는 현재 미국 소비의 실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특히, 소비회복의 기반과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있어 주목할 만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각 연구의 주요 발견과 그 의미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일부 내용 소개]


소비.png 팬데믹 이후 소비 분위별 실질소비 증가율 추이 / 출처 : 세인트루이스 연준


위 표는 팬데믹 이후 미국의 실질소비 증가율을 소비 분위별로 보여줍니다. 전체 기간은 세 시기로 구분됩니다.

Uneven Recovery (불균등 회복기)

Accelerated but Unequal Growth (격차 확대기)

Broad-Based Recovery (소비 수렴기)

Groups Sorted by Household Spending Level은 가구 규모로 조정된 지출액 기준으로 구분된 5개 분위를 의미하며, Quintile 1은 최저 지출 가구, Quintile 5는 최고 지출 가구를 나타냅니다.

표의 핵심은 세 시기별로 뚜렷이 구분되는 소비 회복의 패턴입니다. 불균등 회복기에는 최상위 분위만 플러스 성장(1.8%)을, 격차 확대기에는 분위간 회복 속도의 큰 격차(1.9%~5.7%)를, 소비 수렴기에는 모든 분위가 유사한 성장률(2.0%~2.8%)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최근의 소비 데이터는 얼핏 보면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보입니다. 모든 지출 분위가 비슷한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는 것은 경제회복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위 분위의 재량적 소비 확대는 구매력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의 이면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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