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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May 18. 2020

오철만의 [길은 다시 당신에게로]를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길은 다시 당신에게로 - 오철만, 한국, 황도 2019년 5월 5일 ~ 5월 6일


오철만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


첫 작품인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만난다면’을 인상깊게 봐서 신작이 안나오나 했는데 드디어 나왔다.


이 책은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이 되었다.


크진 않지만 후원을 했고, 후원이 성공됐다라는 메시지가 오고 얼마 후 책이 도착했다.


오철만 작가는 평범한 일상에서 소재를 잘 찾는다.


그리고 그 소재에서 적절한 깊이의 통찰을 이끌어낸다.


어떻게 보면 통찰보다는 관찰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지도.


지나치게 깊지 않으면서도 또 가볍지 않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오철만 작가의 방식이 참 매력적이다.


그 일상의 정점에는 가족이 있다.


어머니의 미국여행 이야기, 사랑하는 아들 상수에게 보내는 편지,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가득한 글들을 읽으며 일상을, 그리고 그 일상을 만들어가는 가족을 생각했다.


사진작가라 때로는 글이 조금 투박할 때도 있지만 그 투박한 문체에 녹아든 가족에 대한 따뜻함과 미안함이 그대로 느껴져 참 좋다.


또한 오철만 작가의 에세이에는 죽음이 나온다.


전작에서도 히말라야에서의 죽음이 마음 한켠에 살포시 앉아있는데 이 작품에서 역시 죽음은 그의 에세이의 주요 소재로 작용한다.


같은 업을 하고 있는 가까운 형의 죽음, 델리에서 만난 외국인 사진작가의 암선고와 죽음을 다룬 글들은 마음에 쓸쓸히 박힌다.


억지로 슬픔을 구걸하지도, 공감을 사려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담담하게 죽음을 이야기를 한다.


50개 정도의 에세이도 훌륭하지만 본편이 아닌, 사진과 함께 들어간 몇 줄의 글도 참 좋다.


알고보니 오철만 작가는 학교 선배였다.


첫 작품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만난다면’이, 그리고 이번 작품 ‘길은 다시, 당신에게로‘가 인연의 촉매제가 된 것 같아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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