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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May 14. 2020

과장님과 인사! 다음은 청장님이다!

초보 대표의 좌충우돌 사업 이야기 - 2월 26일 수요일

   XX구청을 방문했다. 오늘의 목적은 인사. 슬슬 우리에게 신뢰가 쌓여 가나보다. 일 이야기를 넘어서 담당 부서의 팀장님께 인사를 드리자고 한 걸 보니 말이다.


  평소보다 더 깔끔히 옷을 차려입고 Y와 함께 담당 부서로 들어갔다. 우리를 이끌고 팀장님한테 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명패를 보니 팀장님보다 더 높은 과장님 아닌가? 예전에 처음 주무관과 이야기를 나눌 때 자신들은 우리 회사에 만족해해도 윗선에서 까일 수 있다고 조심스레 말한 기억이 난다. 그런 윗선과 인사를 나누게 되다니. 나름의 발전 아닌가? 아웃 오브 사이트 아웃 오브 마인드(out of sight out of mind)를 믿는 나로선 그들의 시야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도약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킬빌의 느낌도 들었다. 마지막 보스인 빌을 찾아 들어가는 더 브라이드, 일명 블랙 맘바의 심정과 같다고 해야 하나? 아. 절대 같지 않다. 내가 어떻게 그들을... 다만 과정이 그렇다는 것이다. 주무관과의 신뢰 형성 후 팀장과의 관계 형성, 팀장과의 신뢰 형성 후 과장과의 관계 형성, 과장과의 신뢰 형성 후 그 다음은... 청장이다.

  과장님에게 떨리는 마음으로 명함을 전달하고 과장님이 내민 손을 맞잡으며 인사를 했다. 명함을 보시더니 잘 부탁한다고 하신다. 저희가 잘 부탁드립니다요.


  담당 주무관 두 명과 가진 자리. 처음엔 주무관님들이 되게 불편했는데 과장님을 만나고 오니 이보다 편할 수 없다. 역시 자주 볼수록 편해진다. 짧은 대화의 요지는 우리에게 일을 맡기고 싶어 한다는 것, 하지만 점점 심해지는 코로나19 이슈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것, 그리고 위선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본인들은 우리와 꼭 함께 하고 싶고 설령 이번 일을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보상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었다. 아드레날린이 샘솟는다.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XX구청을 나오는 길. 조금은 풀려가는 날씨만큼이나 마음에도 훈풍이 분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나날이지만 오늘만큼은 참 좋다. 희망고문이어도 좋다. XX구청에게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의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지. 노력은 당연한 거지만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정과 결과 모두 연속적인 만남을 가져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잘 할 것이다. 오글거리는 청년만화 주인공의 다짐 같군.


  내일부터는 촬영 겸 휴가로 전라남도 쪽으로 내려간다. 내가면서 어떻게 최선을 다하고 어떻게 잘 할 수 있는지 운전대를 친구 삼아 고민 좀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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