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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May 23. 2020

순망치한

초보 대표의 좌충우돌 사업 일기 - 3월 3일 화요일

  오랜 만에 좋은이웃 컴퍼니와 미팅을 했다. 한 두 달만이다. 지난 해 장애인식개선사업으로 전국을 누빌 때는 자주 봤는데 확실히 1,2월은 비수기이다. 거기에 요새는 코로나19까지 겹쳤다. 우리도 좋은이웃 컴퍼니도 개장휴업이다.


  오랜 만에 만나도 마치 어제 본 듯하다. 이젠 한 회사 같은 느낌이다. 그러지 않아도 만나면 서로 회사 합치자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우스갯소리지만 가짜 마음은 아니다. 이런 회사라면 한 몸이 되어도 괜찮다싶다. 무엇보다 우리도 그런 회사로 비춰져서 기분이 좋다. 나중에 목표는 좋은이웃 컴퍼니에 콘텐츠 민주주의까지 엮어서 한 건물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거기에 한 층씩 입주하는 거다. 공동으로 쓸 수 있는 공간도 갖추고, 독립 공간도 마련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그런 빌딩.


  올해도 함께 하기로 한 프로젝트가 참 다양하다. 지난 해 진행했던 장애인식개선사업은 잉(ing)상태이고, 올해에는 보다 큰 힘을 쏟아 붓기 위해서 장애인식개선협회를 발족시키기로 했다. 그리고 발족에 큰 힘이 될 사회적기업 지원사업도 지원을 해서 최종 합격했다. 이제는 순망치한이다. 서로가 끈적하게 엮여있다.


  순망치한의 관계가 된다는 것.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가족처럼 피로 엮인 관계가 아니라 사회에서 알게 된 사람끼리 이렇게 마음이 잘 맞기 쉽지가 않은데 신기하다. 무엇보다 서로 돈으로든 관계로든 장난을 칠 사람들이 아니라는 확신에 우리는 서로의 잇몸이자 이가 되어주기로 했다.


  정말 나중에 회사들이 잘 성장해서 하나의 건물에서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폐가 되지 않기 위해서 보다 더 내공을 쌓아야겠다.   


  그나저나 두 회사가 정말이지 최악의 상황을 걷고 있다. 코로나19가 만들어놓은 빙판은 그야말로 살얼음이라 언제 깨질지 모른다. 두 손 꼭 잡고 걸어가고 있는데, 서로의 온기만이 위안이다. 올해 말에는 두 회사가 모두 웃을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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