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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May 28. 2020

스탕달의 [파르마의 수도원]을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파르마의 수도원 1 - 스탕달, 민음사, 프랑스, 2019년 8월 1일 ~ 8월 3일

파르마의 수도원 2 - 스탕달, 민음사, 프랑스, 2019년 8월 3일 ~ 8월 7일


스탕달의 최고 걸작.


앙드레 지드, 발자크, 사르트르, 프루스트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호들이 단연 최고로 뽑는 작가 스탕달의 이 작품은 19세기 이탈리아 파르마를 배경으로 한다.


파브리스 델 후고라는 귀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이야기하는데 워털루전투 등 그 사건들이 지극히 귀에 익다. 그 당시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대한 역사적 배경이 없어서 내용이 다소 어렵지만 스탕달의 재밌는 묘사와 재치있는 대사, 동화같은 로맨스는 꽤 두꺼운 책도 쉽게 읽게 만든다.


아버지와 형의 핍박에 못 이겨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파브리스는 결국 체포되었다.


어느새 2권이다.



끝이 너무 허무하다.


마치 ‘이래 이래 이래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와 같은 급의 마무리이다.


그래서 과연 이 소설이 정말 걸작인가에 대한 부정적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도 꽤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진면모는 그런 스토리적 탄탄함에서 나오지 않는다.


다소 허술하고 비논리적인 내용과 개연성이 부족한듯한 등장인물들의 행동 및 대사를 덮을 수 있는 건 스탕달의 사실주의적 묘사이다.


워털루 전투와 같은 실제 사건에 대한 묘사뿐만 아니라 궁정 음모와 암투에 대한 묘사는 탁월하며, 마치 영상을 보는 듯 생생하게 설명된 장면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특히 파브리스와 클렐리아의 옥중 로맨스와 탈출신은 압권이다.


훌륭한 걸작을 하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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