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훈남하이 김대표 May 29. 2020

나를 움직이는 말 “잘 하셨습니다”

초보 대표의 좌충우돌 사업 일기 - 3월 5일 목요일

  “잘 하셨습니다.”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을 꼭 듣고 싶은 사람한테 들었다면 그 감동과 기쁨은 얼마나 클까? 오늘 아침부터 시작이 좋다.


  출근 준비를 하는 중, 전화가 왔다. XXX주무관의 전화. 안 받을 수가 없지. 지난주에 과장님에게 인사를 하고 관련 자료를 보낸 뒤 첫 연락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받은 전화. 그 시작은 이 글의 시작처럼 “잘 하셨습니다”였다.


  사업을 하다보면 평가는 대부분 돈으로 이뤄진다. 많이 주면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것, 적게 주면 기대가 적다는 것, 돈을 주지 않으면 너네는 가치가 없다는 것. 사실 되게 냉정하다. 숫자에 잠식당하는 기분이다. 세상은 숫자놀음이라고 하지만 숫자로만 평가받는 건 참 잔인한 일이다. 그래서 때로는 격려의 말이 기다려진다. 그 말이 입에 발린 소리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감성적인 내 단점이 드러나는 부분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잘 하고 있다’, ‘훌륭해’, ‘충분해’ 등의 긍정적인 말들 역시 돈 만큼은 아니지만 날 움직이는 동력 중 하나임은 자명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 주변에 부모님 사업을 물려받아 회사를 운영하는 친구들이 몇 있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굉장히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유에서 더 큰 유를 창조하는 거라 생각해서 이따금 부러울 때도 있다. 난 샘플도 거의 없고, 매뉴얼도 전무하다. 그래서 맨 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부딪히고 있다. 그러면서 실력을 쌓아가는 거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편안해진다.


  코로나19 때문에 관련 작업이 어쩔 수 없이 딜레이되고 있다고 한다. 언제 불러도 바로 투입될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해놔야겠다. 돈과 격려가 모두 쏟아질 수 있게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스탕달의 [파르마의 수도원]을 읽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