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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Jun 03. 2020

로베르 브레송의 [시네마토그래프에 대한 단상]을 읽었습

김대표의 독서 일기

시네마토그래프에 대한 단상 - 로베르 브레송, 동문선, 프랑스, 2019년 9월 10일 ~ 9월 10일


세계적인 영화감독 로베르 브레송의 단상을 모은 책.


영화에는 문외한이라(문외한이지만 로베르 브레송은 안다. 학부시절 인기교양과목인 영화의 이해에서 들어봤다) 로베르 브레송의 짧은 생각을 온전히 이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그가 영화밖에 몰랐던 바보라는 건 확신할 수 있다.


그리고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귀담아들을만한 단상도 많이 있었다.


그 중 몇 개를 적어본다.


1. 나 자신만의 방법을 제대로 구사하는 능력은 그 방법의 수를 번잡하게 늘릴수록 오히려 떨어진다


2. 한 대의 바이올린으로 충분할 때 두 대의 바이올린을 사용하지 마라.


3. 관념들. 그리고 감추기. 그러나 찾아내도록 감추기. 가장 소중한 것은 가장 깊이 숨겨져있는 법이다.


4. “악마가 그의 입에서 튀어올랐다.” : 이런 이미지를 묘사해야할 때, 악마가 입속에서 튀어나오게 하지는 말 것. “모든 남편들은 흉악하다.” : 이런 이미지를 묘사해야할 때, 수천 명의 흉악한 남편들을 보여주지는 말 것.


5. 모든 게 달아나고 흩어진다. 그러니까 시종일관 전체를 한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한다.


6. 단순성에는 두 가지가 있다. 피해야하는 단순성은 미리 처음부터 예단하고 접근하는 단순무구이고, 바람직한 단순성은 수년간의 천착끝에 종국에 가서야 깨닫게 되는 일종의 미니멀리즘이다.


7. 덧붙이면서 창조하는 게 아니라 생략하면서 창조한다. 더 확대하는 건 또 다른 문제이다. (늘어놓지 마라)


8. 물고기를 잡기 위해 연못을 텅 비우기.


9. 우리의 눈과 귀가 강하게 원하는 것은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실한 사람이다.


10. 나쁜 평판일랑 비웃어라. 오히려 네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평판을 두려워하라.


11. 예술에 대한 적개심은 새로운 것, 예측하지 못한 것에 대한 적개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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