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대표의 좌충우돌 사업 이야기 - 3월 11일 수요일
일을 벌였다. 새로운 단체를 하나 하기로 했다. 법인격이다. 물론 대표는 아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업무를 모두 맡아서 해야 하는 사무총장의 자리이다. 책임감이 무겁고 해야 할 일이 많은 이 자리를 맡기로 한 건, 단순히 맡는 차원을 넘어서서 주도적으로 만든 건 바로 지금 하고 있는 일의 효율성과 매끄러운 연결성을 위해서이다. 그 단체는 바로 사단법인 장애인식개선협회이다.
지난해부터 회사의 주 업무 중 하나에 장애인식개선사업이 추가되었다. 좋은 이웃 컴퍼니와 함께 우리나라의 장애 인식을 전환하고자 함께 제안을 하고 관련 콘서트를 만들다가 두 회사의 장애인식개선업무를 하나로 합쳐서 한 몸으로 움직이자는 나름의 역사적(?) 합의가 이뤄졌다. 그렇게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장애인식개선협회 발족 준비가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가다가 드디어 사무실 계약으로까지 이어졌다.
처음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를 시작할 때 사무실을 가진다는 것에 엄청 설레고 떨렸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져서 사무실 계약 자체가 그냥 유튜브 영상 편집하는 것처럼 간단한 일로 느껴진다. 계약자가 내가 아니라 그럴까? 아! 우리 장애인식개선협회의 대표는 이창훈 아나운서이다. 아직 법인 등기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창훈이 개인으로 계약을 했다.
사무실 위치는 우리 회사랑 지근거리에 있다. 협회 일도 나와 Y가 주도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가까운 곳으로 정했다. 너무 가까워서 걸어도 금방 갈 정도.
점점 일이 많아진다. 일 벌이기 선수. 올림픽에 일 벌이기 종목이 있다면 난 메달권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대부분 사업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특히 대표들은 공감할 것이다. 대표들은 모두가 일 벌이기에 능하다. 그리고 그걸 수습하느라 직원들은 골머리를 앓는다. 우리 회사엔 직원이 적기 때문에 주로 Y가 골머리를 앓는다.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다.
장애인식개선교육은 법정의무교육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지금은 잠잠하지만 곧 바빠지리라. 그 때 이 사단법인 장애인식개선협회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장애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불철주야 열심히 달려가리라. 아! 불철주야라는 말이 너무 꼰대스러웠나? 그럼 밤낮가리지 않고. 불철주야를 한글로 바꾼 것뿐이네. 모르겠다. 그저 내 모토처럼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면 되는대로 되지 않을까 싶다.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열심히 하루하루 활동하다보면 뭐 되는대로 될 것이다. 그 되는대로는 올바른 방향성을 갖고 갈 것이고. 어쨌든 이제 사무실 두 곳으로 출근이다.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