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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Jun 09. 2020

김원영의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을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 김원영, 한국, 사계절, 2019년 9월 13일 ~ 9월 14일


   인천교육청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장애인식개선콘텐츠를 하고 있지만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적은 것 같아 스스로 아쉽다는 말에 동승했던 현학씨는 이 책을 권했다. 그리고 바로 주문했다. 이 책의 저자 김원영은 골형성부전증을 갖고 있는 1급 지체장애인이다. 그가 세상을 살면서 겪은 일들과 생각을 바탕으로 실격당한 자 취급을 받던 장애인들을 통쾌하고 마땅하게 변론한다. 이 책의 백미는 수많은 훌륭한 인용과 함께 책 페이지를 수놓는 수많은 실제 판례들. 김원영 작가가 변호사여서 가능한 일이었지 않을까 싶다.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을, 아니 실제로 어려운 내용을 독자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쉽게 풀어쓰려 노력한 작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에는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난 것의 책임을 법적으로 묻는 잘못된 삶 소송에서부터 이동권, 오줌권 등 생소한 개념들, 그리고 김원영 작가가 살면서 겪은 수많는 차별과 편견, 그리고 언제 다 체크했을지 놀랄 정도로 많고 적절한 인용들까지 어느 하나 놓칠 것이 없었다.


  결국 이 책은 장애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말한다. 장애는 정체성으로 수용해야하는 우리 인간의 한 특징일 뿐이라고 역설한다. 장애인식개선콘텐츠를 만들고 수행하면서 안갯속에 있던 기분이 말끔해진다. 그 마음 체화하며 살아야겠다. 그리고 모든 인간의 존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책 추천해준 현학씨 고마워요.


P.s.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을 일컬어 일반인, 심지어 정상인이라고 하는 사람이 여전히 대다수입니다.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은 비장애인입니다. 장애를 하나의 특징으로 보면 쉽게 이해될 말이죠. 장애인=비정상인은 아니니까요. 이 글을 읽으신 분들 우리 함께 언어부터 바꾸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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