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표의 독서 일기
모래의 여자 - 아베 코보, 일본, 민음사, 2019년 9월 29일 ~ 9월 30일
언제나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곤 했던 아베 코보의 대표작.
200페이지 약간 넘는 많지 않은 분량에 인간과 세상에 대한 그의 통찰력을 완벽하게 담아낸 명작이다.
휴가 때 곤충 채집을 위해 모래사막으로 떠난 한 남자의 실종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꽤 환상적이면서 현실적이다.
모래 속 세상에 갇혀 탈출을 시도하려는 그의 모습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필사적이다.
그리고 그 마을에서 그의 거주를 책임지게 된 한 여자를 통해 아베 코보는 자신의 세상을 바라보는 철학적 깊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계속해서 모래를 퍼내야하는 그들의 삶에서 시지푸스의 신화가 연상되고, 정적인 움직임에서 후반부 그 남자의 탈출신에서 발생하는 동적인 에너지는 사뭇 비장하다.
왜 아베 코보가 일본의 카프카로 불리는지 카프카의 변신을 읽은 사람이라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굉장히 매력적인 소설 하나 읽었다.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