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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Jun 11. 2020

토마스 만의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을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 1 - 토마스 만, 독일, 민음사, 2019년 10월 5일 ~ 10월 7일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 2 - 토마스 만, 독일, 민음사, 2019년 10월 7일 ~ 10월 10일


독일 최고의 소설가 중 한 명인 토마스 만의 1929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


부덴브로크라는 한 시민계급 가문의 이야기를 다룬 책으로, 굉장히 긴 서사를 담고 있다.


요한 부덴브로크와 그의 아들 요한 부덴브로크, 그리고 그의 자녀들인 토마스, 크리스찬, 안토니, 클라라의 이야기가 1권의 주를 이룬다.


아들 요한 부덴브로크는 독일 시민계급을 가장 잘 나타내는 인물로서 진취적이고 너그러우며 이재에 밝다.


그리고 그의 성격을 아들 토마스 부덴브로크가 대부분 물려받았다.


안토니 부덴브로크는 그륀리히와의 결혼에 실패하고, 페르마네더와 재혼하지만 그 결혼 역시 안 좋게 끝나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안토니는 가문의 구성원으로서의, 또 여자로서의 성장을 보여준다.


가문에 종속되는 구성원이 아닌 하나의 개체로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안토니 부덴브로크의 말들이 귀에 울린다.


1권이 500페이지가 넘지만 꽤 술술 읽힌다.


이 역시 토마스 만의 주특기.


2권을 들었다.



모두 죽었다.


어떻게보면 인간을 다룬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출생과 죽음일 터.


이 책 속엔 많은 출생과 죽음이 공존한다.


죽음을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부덴브로크가의 남자들 대부분이 죽었다.


4대 째의 요한 하노 부덴브로크 마저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3대의 크리스찬 부덴브로크도 정신병원에 수용됐다.


모든 남자의 죽음은 시민성의 몰락을 의미한다.


살아남은 여성들은, 이를테면 3대의 안토니 부덴브로크, 3대인 토마스 부덴브로크의 부인 게르다 등 역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그 자체의 순수성으로 남아있거나 도망가고 만다.


사실 1권을 읽고 나서 독일 특유의 성장 소설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꽤 아프고 슬프다.


한 가문의 몰락을 통해 독일 시민계급의 몰락을 나타낸다.


물론 그 몰락이 있었기에 지금의 새로운 세대가 나타났을지도 모른다.


내용이 비슷하지 않지만 한 가문을 다루는 형식적인 면에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과 유사하다는 느낌이 든다.


등장 인물이 꽤 많아서 어려웠지만 가계도를 그려가며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었다.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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