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표의 독서 일기
허수아비춤 - 조정래, 한국, 문학의 문학, 2019년 9월 11일 ~ 9월 11일
조정래 작가는 참 지배층의 미움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태백산맥을 통해서는 해방 후 정권을 잡은 세력을 비판하고, 아리랑을 통해서는 일제강점기 우리 나라의 삐뚤어진 시작점인 친일세력을 비판했으며, 그리고 한강을 통해서는 독재세력을 비판했던 그가 허수아비춤을 통해서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재벌들을 비판한다.
물론 그 총구는 재벌들에게만 가있지 않고, 군부독재를 무너뜨린 정의롭고 열정적이었던 486세대에게도 향해있다.
사회를 뒤바꿀 소위 정치혁명을 이뤄낸 그들은 막상 지배층이 되자 그 다음 단계인 경제혁명은 나몰라라한 채 돈을 숭배하는 집단이 되었다.
조정래 작가는 그들을 허수아비로 명명했다.
소설은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쉽다.
그리고 평소 알기 힘든 재벌들의 행태에 대한 치밀한 설명과 묘사도 훌륭하다.
또한 결말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로 열려있는 마지막이 마치 계속 진행중인 우리네 현실과 같아서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지독하게 냄새나는 현실을 자신의 펜을 칼삼아 해체하고, 공격하는 조정래 작가의 끊임없는 노력과 불굴의 작가 정신이 크나큰 감동과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