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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Jun 22. 2020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설국 - 가와바타 야스나리, 일본, 민음사, 2019년 11월 9일 ~ 11월 11일


196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 최고의 작가 중 하나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대표작, 설국.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라는 이 소설의 첫 문단으로 게임은 끝났다.


몇 번을 읽었지만 이 부분은 정말 읽을 때 마다 감동이다.


그 어떤 소설에서도 도입에서 이런 흡입력을느끼지 못했다.


이 부분을 읽는 순간 나는 설국에 들어섰고, 시마무라의 모든 것에 이입할 수 밖에 없었다.


시마무라가 고마코와 요코에게 느끼는 모든 감정들, 그의 허무함마저도.


150페이지가 약간 넘는 이 소설에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스웨덴 한림원에서 노벨 문학상으로 그를 선정하면서 ‘자연과 인간 운명에 내재하는 존재의 유한한 아름다움을 우수 어린 회화적 언어로 묘사했다’라고 한 것 처럼 그는 이 소설을 통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다.


소설 속 배경은 일본 니가타현의 에치고 유자와 온천이고, 첫 문장 속 국경은 군마현과 니가타현의 경계를 말하며, 긴 터널은 그 당시 막 개통한 시미즈 터널을 가리키는데 눈이 많은 계절의 그 곳을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정말 아름답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읽는 내내 한문장 한문장을 읽으며 그 문장이 그린 그림을 감상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감정이 매말라갈 때 마다 꺼내서 두고두고 읽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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