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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Jun 18. 2020

키즈 아이돌을 만들기로 했어요

초보 대표의 좌충우돌 사업 이야기 - 3월 13일 금요일

  사업을 하다보면 매 순간이 새로운 길이고, 도전이다. 늘 이야기했지만 사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의미에서 예술이나 다름없다. 주목표가 돈인 것만 빼면. 그러니 늘 유를 창조하기 위해 새로운 길에 몸을 던지고, 도전하고, 다치고, 웃고, 돈을 벌고, 돈을 잃고 그런다.


  친한 동생에게 제안을 받았다. 그 친구는 위례에서 키즈 뮤지컬 교육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친구와도 이렇게 얽힐지는 꿈에도 몰랐다. 세상 일 참 모르겠다. 대표는 사람 만나서 길을 만드는 게 일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 듯하다. 이번엔 이 친구와 함께 길을 만들기로 했다.


  키즈 아이돌을 만들기로 했다. 신기한 세상이 있었다. 돈이 되는 또 다른 세상. 난 모르고 있었고, 이 친구는 키즈 뮤지컬 교육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알고 있던 세상.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참으로 절묘한 조합이다. 서로가 부족한 부분이 명확하고 서로가 잘하는 부분이 명확하기 때문에 이 제안은 굉장히 적절한 제안이었다. 우리 회사는 음반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한다. 하지만 키즈 파트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고, 트레이닝을 시킬 여력이 없다. 반면에 O네 회사는 음반 제작을 하거나 매니지먼트를 할 역량은 부족하지만 키즈 파트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강하고, 무엇보다 커다란 자체 연습실을 갖고 있고 현재 교육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키즈 트레이닝을 시킬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 우리는 서로의 여집합이었고, 합치면 전체집합이 되기에 충분했다(수학적 비유가 자신이 없다. 이 비유가 적절하지 않으면 적극 말씀해주길 바란다).


  올해 안에 하나의 팀을 갖추는 걸 목표로 하기로 했다. 물론 데뷔는 아니고. 올해에는 함께 할 팀원을 꾸리기 위해 오디션을 보고, 트레이닝을 시켜서 커버곡 정도로 무대에 설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갑자기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정체되어있던 내 몸의 혈관에 피가 일순 확 돌아가는 느낌이었다(비유입니다. 실제로 몸의 혈관은 기능을 잘 하고 있습니다). 천상 사업 체질인가보다. 일 벌이는 게 참 좋다. 그러니 수습하느라 스스로 고생, Y도 고생이지. 그래도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이 회사는 돌아가지 않고, 지금은 일단 수습보다는 벌이는 게 회사엔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열심히 일 벌이고 열심히 수습해야지.


  그나저나 키즈 아이돌 팀명을 뭐로 할까? 롤모델인 그룹 이름은 비타민이던데. 그럼 우리는... 마그네슘? 루테인? 오메가쓰리? 시덥잖은 농담이니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팀명을 정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이 글을 쓰고 두 달 뒤 회의끝에 ‘도로시엔젤’이라는 예쁜 팀명을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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