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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Jul 01. 2020

무라카미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문학사상, 2019년 11월 30일 ~ 12월 2일


무라카미 하루키의 시작점, 그 위대한 여정의 시작점이라는 면에서 그 위대성을 띠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처녀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특히 ‘쥐’가 등장하는 그의 초기 장편 4부작(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1973년의 핀볼 - 양을 쫓는 모험 - 댄스 댄스 댄스)의 첫 작품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


이 소설의 앞 장에는 이렇게 써있다.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실로 간단하다. 갑자기 무언가가 쓰고 싶어졌다. 그 뿐이다. 정말 불현듯 쓰고 싶어졌다.’


실제로 뭔가 쓰고 싶은 마음이 들어 신주쿠의 기노쿠니야에서 만년필과 원고지를 사와 쓰기 시작한 이 소설은 무라카미 하루키 초기의 가장 중요한 정서인 상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상실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등장인물들을 통해 은연중에 드러나는데 20대 초반 청년의 서투르고 날 것의 행동이 모여 만든 상실의 감정을 대화와 배경을 통해 여실히 드러낸다.


무라카미 하루키 최고 인기작 중 하나인 상실의 시대(원제 : 노르웨이의 숲)로 가는 첫 발걸음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이 책이 상실의 감정을 독자들에게 휘몰아치는 이유는 소설 외적인 면에도 존재한다고 본다.


이 소설을 쓰기 전까지 글이라곤 써본 적 없는 사람이 그냥 쓰고 싶은 마음이 들어 쓴 소설로 문학상에 당선되고 세계적인 작가가 되는 여정을 반추해볼 때 적잖이 독자들에게 상실의 감정을 준다고 보면 과장일까?


엄청난 노력파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무라카미 하루키는 분명 천재임에 틀림없다.


나같은 범인에게 상실의 감정을 들게 하는.


그래도 좋다.


그의 작품을 읽을 수 있음에.


레츠고, 하루키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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