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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Jul 02. 2020

무라카미 하루키의 [1973년의 핀볼]을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1973년의 핀볼 -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문학사상, 2019년 12월 2일 ~ 12월 5일


무라카미 하루키가 전업작가가 되기 전 마지막으로 쓴 소설.


그래서 그런지 하루키는 이 작품에 대한 애착이 꽤 크다고 한다.


훗날 자신의 전집을 묶을 때 첫 작품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이 작품만은 손대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또한 하루키 최고의 작품 ‘상실의 시대(원제 : 노르웨이의 숲)’의 주인공 나오코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이라 의미가 크다.


물론 이 작품에서는 화자의 죽은 연인으로 등장하고 대화나 행동은 거의 드러나지 않지만 나오코라는 인물을 통해 상실을 표현하려했던 하루키의 시발점이라 의미가 크다.


사실 이 작품에서도 나오코는 제목인 핀볼과 동일시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게 하루키의 매력 아닐까 싶다.


별 거 아닌 거 같은데 알고보면 크게 다가오는.


거기에 하루키 초창기 작품의 주요 인물인 쥐 역시 이 작품에서도 큰 역할을 하는데, 전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는 불완전한 청춘의 상실을 대변하는 인물이었다면 이 작품에서는 그래도 과거와 결별하고 의도적이진 않지만 그 상실의 아픔을 조금은 메우려고 노력하는 나름 긍정적 인물로 묘사된다.


자신은 정말 힘들었겠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는 참 글을 맛깔나고 간결하게 잘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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